▲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 (로이터/국제뉴스)

(이라크=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자 이라크 무장세력은 6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알 노자바 민병대의 수반인 아크람 알 카아비는 성명에서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는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라크 내 미군이 공격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3년 조직됐으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인 알 노자바는 약 1,500명의 전사가 있고 혁명수비대와 함께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워온 하시드 알샤비 민병대 소속이다.

미국은 IS와 싸우기 위해 이라크에 수천 명의 군인을 파병했다.

공식적인 국방부의 집계에 따르면 5,262명의 군인이 주둔하고 있지만, 미군이 공개한 다른 자료에 따르면 거의 9000명이 이라크에 있다.

예루살렘에 대해 수십 년간의 이어온 신중한 미국 정책을 끝내는 트럼프의 선언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이라크 외무장관은 미국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의 미국대사를 소환했고 자체 민병대를 가지고 있는 강력한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는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을 폐쇄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는 시리아를 통해 이스라엘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는 수억 명의 아랍인과 이슬람인이 상처받은 미국의 결정을 비난하며 "예루살렘은 적법한 주인인 팔레스타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점령된 영토라는 사실엔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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