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라이언 하원 의장.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미 의회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지지했지만, 일부에서는 긴장 고조와 평화 노력 무산에 대해 경고했다.

많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이전이 오랫동안 지연됐던 것이라며 환영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예루살렘은 지금도 이스라엘의 영원히 분리할 수 없는 수도이며 영원히 그럴 것이다"라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미 대사관의 이전은 이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 발표로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로 미 대사관 이전에 착수하며, 복음주의 기독교도와 우익 유대인 유권자에게 약속했던 대선 공약을 지키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은 유대인, 이슬람인, 기독교도가 신성시하는 예루살렘을 둘러싼 십여 년 간 이어진 논쟁에 다시 불을 지펴 미 동맹국과 중동국가의 경고에 직면해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의 고향이자 영원한 수도"라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의가 이뤄진 결정 없이 미 대사관을 이전하면 대규모 시위와 긴장을 촉발하고 지속할 수 있는 평화 구축이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간에도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예루살렘 대사관 법은 의회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받으며 통과했다.

그러나 클린턴과 후임자들은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근거로 6개월마다 법안 발효를 연기하는 서류에 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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