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 AFPBBNews

(브뤼셀=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자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언론매체를 '외국 대행사'로 지정한 러시아 법안에 대해 유럽연합(EU)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해외 언론 매체를 법무부에 의해 외국 대행사로 분류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EU는 성명서에서 "외국 대행사 법안은 러시아의 인권 책무와 약속에 반하며 외국 언론에 대한 범위의 확장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정보 접근성에 대한 위협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당 조치는 "러시아 내 독립적인 발언권의 여지를 위축시키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이 러시아 관영 뉴스채널 'RT'를 외국 대행사로 지정한 데 따른 대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미국과 다른 해외 언론 매체는 외국 대행사로 등록해야 하며 인력 관리와 자금 사용 등에 있어 러시아 당국의 집중적인 감독을 받게 된다.

2012년 비정부기구(NGO)에만 적용해 실시됐던 외국대행사 등록 법안의 대상이 해외 언론으로 공식 확장된 셈이다.

미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유럽방송(RFE/RL) 등이 '외국 대행사'로 등록될 수도 있다는 러시아 정부의 경고를 처음으로 받은 언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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