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검은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발리 아궁화산. (로이터/국제뉴스)

(인도네시아=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가 6000m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대규모 분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 25일 밤 붉은 빛이 새어나오는 발리 아궁화산 분화구. (로이터/국제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밤 아궁 화산의 분화구에서는 마그마 분출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 빛이 새어나왔으며, 화산재는 인근 도로, 자동차와 건물을 뒤덮였다. 

▲ 화산재로 뒤덮인 발리 아궁화산 인근 도로. (로이터/국제뉴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26일(현지시간) 화산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최고단계인 '위험'으로 상향하고 발리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오렌지색 경보에서 적색 경보로 격상시켰다.

발리의 적색 경보는 5단계 항공 경보 중 가장 최고 단계로 화산재를 동반한 분출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거나 진행 중일 때 내려진다.

현재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취소하거나 연기해 수천명의 관광객이 응우라라이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화산재가 인근까지 이동하면서 이웃 롬복 섬의 국제공항은 비행사고 우려로 인해 일시 폐쇄됐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 소속 화산 전문가인 게데 수안티카는 "아궁산은 마그마성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며 "대규모 폭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높이 3000m가 넘는 발리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여러 마을이 파괴되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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