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오는 12월 20일(수)부터 2018년 1월 7일(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비언어극 <안네 프랑크>가 공연된다.

▲ [사진=비언어극 '안네 프랑크' 스틸]

13살 소녀가 전하는 인류의 기록
본 공연은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실존인물인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인 <안네의 일기>를 각색했다. 1930년 초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독일을 장악하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그들을 피해 네델란드로 이주한 안네 프랑크의 가족들은 암스테르담의 한 건물 비밀문 뒤에 숨어 살게 된다. <안네의 일기>는 13살 소녀 안네가 '은신처'에 숨어 살며 2년 뒤 나치에게 발각되어 끌려가기 전까지 쓴 편지형식의 기록이다. 빛도 소리도 금지된 '은신처'에서 쓴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암울했던 나치 치하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 프랑크의 세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대사를 배제한 비언어극으로 안네 프랑크가 겪은 당시 상황을 표현
이번 무대에 올려지는 <안네 프랑크>는 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징적 장면과 몸짓으로 나치를 피해 숨어 살던 당시의 답답한 상황과 인물들의 내면을 비언어극 형태로 표현한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신체극'에 가깝도록 언어의 사용을 배제했다. 이는 대사로 인해 정형화되고 관객에게 상황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 공연은 관객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되어 가슴속에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영상대학교 산학협력기관으로 교수, 학생들 공연 참여
'침묵이라는 언어로' 표현되는 이 실험적인 작품에 한국영상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공연에 참여한다. 한국영상대학교 연기학과 교수이자 서울연극협회 송형종 회장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송형종 예술감독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한국영상대학교 학생들은 배우와 스텝으로 참여한다. 학교 안에서만 배우는 학생들에게 외부 공연을 참여시킴으로써 현장을 피부로 느끼며 실전경험을 통해 실무능력을 향상시켜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거리감과 이질감을 최소화시킬 것이다.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안네 프랑크>
안네 프랑크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 숨 막히는 은신처에 갇혀 있었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지옥과 취업이라는 보이지 않는 전쟁 속 현실에 갇혀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안네 프랑크는 사춘기 소녀의 풋풋한 성장과정, 어른들 세계에 대한 통렬한 비판, 곤경에 처해서도 꺾이지 않고 꿋꿋하게 견지해 나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또한 역사 속 시대적 아픔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특성화 극장 운영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기존에 알고 있던 '안네'라는 인물로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고도 개성이 강한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처럼 재조명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티켓은 전석 2만5천원이며, 중고등학생은 50%, 대학생 40%, 수험생들은 만원에 인터파크티켓, 예스24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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