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를 깊이 다룬 극단 고래의 신작

▲ (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삶이 다양해서 인가? 고통없는 삶이 없듯이 우리 모두는 너무나 많은 고통을 안고 살아 간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한가 그렇지 못한가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만이 안고 있는 무게 만큼이라고 생각한다.

그 고통의 무게가 얼마 만큼일까에 대한 물음을 담은 연극 한편이 우리 곁에 왔다.

우리 사회 안에서 각 개인이 겪고 있는 고통을 고찰한 연극 '비명자들2'가 그것이다.

▲ (사진=하성인기자)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는 연극 '비명자들2'(이해성 연출)의 프레스콜이 전막으로 진행된 다음 열린 간담회는 연출을 맡은 이해성 감독이 참석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는 ‘고통’의 찰나에 집중해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시켰다는 사실이다.

즉, 고통에 대한 사유를 던져주고 그 무게를 아름답게 승화해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약한가에 대해서 파사와 현정이 극을 이끌고 있다.

▲ (사진=하성인기자)

기자 간담회에서 이해성 연출은 "쉽게 생각해서 ‘비명’ 자체가 ‘S.O.S’다. 타인에게 도와달라고 고통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라며 "고통이라는 게 날 것으로 다가가게 되면 오히려 피하고 외면하고 타인과 관계를 끊게 만든다.

미학적으로 돌려서 승화시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고통과의 거리감을 만들 방법을 고민했고, 이렇게 거리감이 생기면 관객들이 함께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 (사진=하성인기자)

그는 "사회에서 들었던 뉴스들, 제가 공명한 사건들 이게 근본적인 시작이었다. 가슴 아팠던 사연들을 모았고, 특정한 사건의 이야기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왜 이런 아픔들이 도처에 나타나는지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었고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극속 무대는 주로 서울이 배경으로 하면서 이를 처치하는 과정을 다룬다. 주인공 요한은 비명자의 목을 잡아 꺾으며 그의 고통을 직접 체감하는 것은 물론, 사연도 듣게 된다. 특히 비명자가 된 이들의 갖가지 사연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겪은 고통이 대부분을 살짝 꼬집거나 뒷모습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

▲ (사진=하성인기자)

지독한 아품을 동반한 고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지다보니, 고통으로 인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해성 연출은 작품을 시작하면서 부친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으며 또 한 번 죽음과 삶에 대해 고찰했다면서, 그는 "죽음이든 삶이든 어떤 것이 나은지 답은 없다. 다만 어떤 선택이든 자신이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비명자들2'는 '비명자들'을 소재로 만든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총 3편 중 제 2편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은 '비명자들2'를 통해 '비명자들1'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유추해 보게 되는 한편, '비명자들3'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 지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이 연출은 "초고를 5년 전에 썼는데, 수정 작업 중에 2편으로는 내용을 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22일 열린 연극 비명자들2 프레스콜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 답하는 이해성 연출가(사진=하성인기자)

그러면서 3편까지 완성된 후에는 1,2,3편을 한꺼번에 대략 7시간의 공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연극 '비명자들2'는 오늘(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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