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서 다시 선 시작점에서...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좋아서하는밴드(이하 좋아밴)가 25일(토) 정오(12시), 2년만의 정규 앨범인 '0집'을 발매한다.

조금은 생소한 개념의 '0집'은, 2집을 발매한 뒤 순서대로라면 3집을 준비했어야 할 좋아밴이 정규 앨범 발매 이전으로 돌아가 서툴고 어설프게 발매했던 곡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올해 3월부터 싱글 단위로 '0집' 수록곡들을 선공개해오며, 추억이 서려있는 곡들을 깔끔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재탄생 시켰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 [사진=좋아서하는밴드 '0집' 커버]

특별히 '0집'은 정규 발매 이전의 음악들을 단순히 재작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 가상 인물들의 이야기를 삽입해, 두 남녀가 서로 만나 감정이 오가고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을 앨범 속에 담아냈다. 2CD로 완성된 이번 앨범은 두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삽입된 Story 버전과, 이야기 없이 음악만 감상할 수 있는 No Narration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좋아밴은 "아마도 각자의 삶 속에서 나름의 이유들로 반복해서 듣곤 했을 우리의 예전 노래들이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기를 바라며 두 명의 주인공들을 탄생시키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고 전했다. "예전의 노래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목적뿐이었다면 정규1집 이전에 발표된 17곡 모두를 작업했겠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노래를 골라내고 신곡을 쓰기도 했다."며, "가능하다면 순서대로 노래를 들으면서 각각의 노래가 관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준호(보컬, 우쿨렐레, 퍼커션), 손현(보컬, 기타, 베이스), 안복진(보컬, 아코디언, 건반)으로 이루어진 좋아밴은 지난 2009년 첫 EP '신문배달' 발매 후 다양한 음악 작업을 선보였으며, 지난 2013년 멤버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정규 1집 '우리가 계절 이라면'에 이어 지난 2015년에 발표한 정규 2집 '저기 우리가 있을까'에 이어 오는 25일 발표되는 '0집'에는 타이틀곡 '옥탑방에서', '1초 만에 만나는 방법', '유통기한' 등 13곡이 Story 버전과 No Narration 버전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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