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이 '인종 청소'를 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해 끔찍한 잔혹 행위를 자행하는 미얀마군을 비난했다.

▲ 로이터/국제뉴스

틸러슨은 "신중하고 철두철미한 사실 분석을 통해 북부 라킨 주에서의 상황이 로힝야족을 인종 청소하는 것으로 확실히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주 미얀마를 방문한 뒤에 나온 것으로 로힝야족을 겨냥한 미얀마군의 탄압에 대해 지금까지 언급된 발언 중 미국의 가장 강한 비난이다.

이 탄압은 심각한 피난 위기를 촉발했다.

지난 8월 라킨 주에서 미얀마군이 대반란 작전을 시작한 이후 6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미얀마를 떠나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인근 팔롱칼리 난민촌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이 구호품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국제뉴스)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틸러슨은 성명을 통해 "어떠한 도발도 뒤이은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미얀마군과 자경단 일부에 의해 자행된 이 학살은 엄청난 고통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남녀와 아이들이 미얀마의 보금자리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대피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미얀마군이 로힝야 반군만을 겨눈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암울한 방글라데시 캠프에 운집한 피난민들은 미얀마군과 불교 무리가 일으킨 대규모 살인, 강간 및 방화에 대해 냉정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설명했다.

아울러 틸러슨은 "미얀마의 위기 대응이 '더 민주적인 사회'로의 변화를 성공시키는데 중요했을테지만 이들의 인권 유린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얀마 지도자 아웅 산 수지. (로이터/국제뉴스)

미얀마의 수장 아웅 산 수지는 탄압 사실과 미얀마군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지 않았고 이에 실망한 인권 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미국은 "아웅 산 수지가 이 위기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미얀마군에 비난을 집중시키는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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