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수유,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현실 드라마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극단 산수유의 제 11회 정기 공연으로,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프란츠 크사버 크뢰츠 작/류주연 연출)이 12월 15일부터 1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7년에 초연되어, 다수의 재공연을 거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번 작품은 올해 10주년을 맞았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같은 직장에서 각각 비정규직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는 빠듯하지만 가끔 외식을 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는 등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하며 소소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을 계기로 평범해 보이던 이들의 사소한 일상은 일시에 위협받는다. 아이를 낳고 키울 안전한 재력이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아이를 반대하는 남편과 아이를 원하는 아내 사이는 어긋나기 시작하고, 이들은 차츰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이처럼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하여 뼈아픈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면으로 주시한다. 나날이 심각해져만 가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여성에게 부과되는 육아 부담, 결혼을 기피하는 개인주의 성향 등의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지지만, 그 중심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불안과 절망이 깊숙이 스며 있다.

고용불안, 저임금, 치솟는 실업률 등 아이를 낳아 기르기는커녕 결혼 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현재 한국 사회의 현주소이다. "미래는 더 나으리라 믿고 살아야지." 극 중 선미의 대사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진 지 1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10년 전보다 더 절절하게 공감할만한 작품이 되었다.

재공연 되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한 줄기 희망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낼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의 초연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초연 10주년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응답하라 1988', '란제리 소녀시대', '원라인'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인 배우 김선영이 아내 선미 역을, 2015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주원이 남편 종철 역을 맡아 연기하며 초연 당시 완벽한 앙상블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로 잘 알려진 주인영 배우가 선미 역에 더블 캐스팅 되어, 이주원 배우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이주원, 김선영, 주인영 배우가 출연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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