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 통과... 삼성 "하루가 급해"

(수원 = 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삼성전자가 6조 원을 투자하는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 공사가 다음달 초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초 지난 15일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화성시가 행정절차를 지연시킨 탓에 착공이 늦어졌다.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화성시는 22일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제출한 화성반도체 공장에 증설에 필요한 건축허가사항변경(건축허가) 신청을 조건부 의결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삼성 측이 제시한 교통대책이 그대로 수용됐다”면서 “향후 반도체공장 증설로 인한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경우 협조하는 조건에 대해 삼성 측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반도체 공장 주출입구 도로를 확장하고,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며, 셔틀버스를 늘리는 교통대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로 인근 지역에 교통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경우 교통에 영향을 미친 만큼 협조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일찌감치 착공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특성상 하루가 1년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미 보름 이상 늦어진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하루가 급하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내부 결재를 거쳐 교통영향평가심의 결과를 통보하고, 삼성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행정절차는 이달 중에 마무리될 수 있다.

화성시 고위 관계자는 “남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면 삼성 측이 요구한 날짜에 맞춰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외부 요인 때문에 행정절차가 지연되긴 했지만, 삼성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화성 반도체 공장 17라인 주변 주차장 용지 27만8천㎡에 6조 원을 투자해 18라인을 건설하고 용역동(2만1000㎡)을 짓기로 결정하고 지난 8월 화성시에 건축허가사항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화성 반도체 공장은 지난 1999년 이미 사전 건축허가가 이루어져 허가사항변경 절차만 거치면 별도의 건축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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