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울주군 언양읍 반천아파트 일원서 홍수에 떠다니는 차량 모습. <독자 제공 자료사진>

(울산=국제뉴스) 허수정 기자 =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집중호우로 인한 울산 울주군 반천아파트 일대 침수 원인이 인근 대암댐의 비상여수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울주군으로부터 용역을 수행한 한국수자원학회는 지난 17일 군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린 '반천현대아파트 일원 수해영향분석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은 원인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 및 지역 주민 의견, 지역 현황 및 여건 분석, 사진과 영상 등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반천산업단지, 대암댐 비상여수로, 태화강 우안 제방 등 갖가지 영향에 따른 구체적인 침수피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다.

반천아파트의 홍수 원인으로 지적된 비상여수로는 홍수시 주여수로가 배출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는 수량을 방류해 댐의 수위를 낮출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구조물이다.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대암댐 비상여수로 방류된 수량 때문에 침수심이 0.82~0.91m 가량 높아지는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강우량 또한 침수의 중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물론이다.

2016년 10월 5일 당시 삼동관측소의 하루 강우량은 319mm로 지난 20년간 내린 강우량 337.7mm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1시간 최대 강우량 131.5mm는 200년 강우량 86.8mm를 넘어설 정도로 짧은 시간에 집중된 강우량이다.

나머지 태화강의 우안 제방의 영향으로 인한 침수심의 차이는 0.03~0.11m로 미미했다. 반천천 유역의 상류에 조성된 반천산업단지는 유역 내 불투수 면적과 홍수량을 증가시키긴 했으나 산업단지 내의 저류지와 저수지를 거치면서 현대아파트 침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자원학회는 재발방지 방안으로 ►대암댐 및 반천산업단지 신설저수지의 홍수기 제한 수위를 두고 운영해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는 방안 ►반천천 제방보강 ►아파트 입구 및 지하주차장 출입구 차수문 설치 등을 제시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용역으로 침수피해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며 "재해 피해 저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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