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아운(Michel Aoun) 레바논 대통령 ⓒ AFPBBNews

(베이루트=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사드 하리리(Saad Hariri) 레바논 총리가 파리 방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총리 사퇴 사건 해결의 시작이라고 레바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말했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충격적인 사퇴 발표 이후 그곳에 머무르고 있으며 미셸 아운(Michel Aoun) 레바논 대통령은 사우디가 그를 가두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번 위기가 끝나기 바란다. 하리리 총리가 프랑스로 오라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해결책의 시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운 대통령은 “다음 단계는 하리리 총리가 파리에서 레바논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리리 총리는 사퇴 발표 이후 레바논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아운 대통령은 아직 그의 사퇴를 수락하지 않았다.

하리리 총리는 앞서 사퇴 발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쟁국인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이슬람 정파인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그 국경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하리리 총리의 사우디아라비아 체류가 길어지고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장-이브 르 드리앙(Jean-Yves Le Drian) 프랑스 외무장관은 15일 사우디를 방문해 하리리 총리가 프랑스로 올 것을 제안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기자들에게 “하리리 총리는 프랑스로 올 것이고 사우디 왕자도 이에 대해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르 드리앙 장관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전날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프랑스 정부는 하리리 총리와 그의 가족을 프랑스로 며칠간 초대했으나 이것이 망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한,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으로 직접 돌아가서 사퇴를 확인 또는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