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제뉴스) 홍문수 기자 = 정읍시청 소속의 씨름단 감독이 운영비 사적유용 등의 이유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정읍시청 씨름단이 창단 두 해째를 맞으며 선수들에게 지급된 식대, 훈련비 등 운영비의 용처와 관련해 선수단 감독이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창단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해 야심차게 창단한 씨름단의 감독을 맡고 있는 A씨가 식·훈련·출전비를 용처에 맞게 사용치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 등으로 지난 4월부터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정읍시가 씨름단 소속의 선수 개개인에게 식·훈련·출전비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만 약8천8백여만원에 이른다.

그렇게 선수 개개인에게 지급된 실비는 단체생활로 인한 원활한 운영과 신속한 비용결제를 위해 감독이 관리하는 통장으로 입금하게 하고 일괄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씨름단에서 방출된 일부 선수들이 식비 등의 비용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B선수는 "지정해 놓고 먹는 식당에서 어느 날부터 반찬이 부실하게 나와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A감독이 시켜서 그랬다’고 했다"며 식비 지출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식비 뿐 만이 아니라 훈련비, 출전비 등에 대해서도 어떻게 쓰였는지 사용내역을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논란의 중심에 선 A감독은 "비용의 사용내역에 대해 비정기적이지만 공개석상에서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시에서 선수 2명분에 대한 예산반영이 안 되는 바람에 쪼개서 쓰다 보니 개인적으로 돌아가는 양이 줄어들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초 9월까지 경찰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송치 여부 등을 결정하려 했으나 시기가 다소 늦어지면서 다음 달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읍시는 "씨름단에서 방출되는 일부 선수가 반감을 가지고 제보한 것에 불과하고, 현재까지 혐의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재계약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초 감독선임 과정에서 지도경력 미달로 채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선수들과 끊임없는 불화설로 자질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정읍시 관계자가 "A감독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약 여부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A감독에 대한 경찰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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