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결제시스템 없는 것으로 보여

(서울=국제뉴스) 이성범 기자 = 국내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대리점에서 고객예약금을 횡령한 사고가 터졌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며 16일 기준 950여명의 피해자와 약 10억원 정도의 피해규모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가 늘어날 수 있어 정확한 피해액 추산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뤄지는 개인계좌 송금

여행상품 예약 시 일부 예약금을 낸 후 출발일 앞서 잔금을 완납한다. 하지만 대리점을 두고 있는 하나투어의 경우 대리점 법인, 사업자의 계좌 뿐 아니라 개인계좌로도 입금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사업자)계좌로 입금된 돈은 바로 하나투어 본사로 입금돼 여행이 끝나면 대리점으로 수수료가 정산되는 방식과, 개인계좌로 입금된 돈을 대리점 수수료 우선 공제 후 나머지 금액을 본사로 송금하는 방식이 있다고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특정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관행이란 이름으로 업계에 만연한 문제라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리점의 경우 할인 및 각종 혜택을 미끼로 여행객들에게 여행비용 전액완납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며, 황금연휴를 맞아 연초부터 많은 예약자를 받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사례 있었지만,,,

이미 국제뉴스 '여행피해제보센터'에 이번에 문제가 된 파주행복여행지점 예약관련 건으로 몇 건의 제보가 들어온 바 있다.

단골대리점 추천으로 오키나와 패키지 상품 예약 후 4인 가족이 여행을 갔지만 현지 도착하니 패키지가 아닌 에어텔(비행기와 호텔)상품으로 여행이 엉망진창이 됐다는 제보였으며, 연초부터 준비한 대가족 13명이 하루 전 여행이 취소된 경우도 있었다(국제뉴스 10월17일 ▲믿었던 하나투어, 출발 하루 전 여행 취소 통보)

▲ 본사고객센터로 수차례 연락해도 제대로 답변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리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하나투어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다르지만 피의자는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파주행복여행지점으로 확인됐다. 취재 과정에서 계속된 대리점의 말 바꾸기와 출발일을 한참 남겨놓은 시점에 진행된 잔금완납 요구가 있었다. 또한 입금을 받고서도 취재가 시작될 무렵까지 영수증 발행도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리점 현금완납 요구에 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리점과 고객 간 의사소통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 할인 해준다는 말에 믿고 송금했지만 하나투어 본사 확인결과 유령인물인것으로 확인됐다. 유사사례가 접수돼도 하나투어본사는 인지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기사 후 이어진 제보에는 '하나투어 직원이라고 송금'이라는 제목의 유사한 사례의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미 한 차례 여행을 다녀온 후라 할인해준다는 말에 추가 여행을 위해 선 입금 했지만 예약만 돼 있고 입금처리가 안된 사례였다. 제보자는 하나투어측에 확인을 위해 연락했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주먹구구 시스템이 불러온 '화'

이번 사건관련 유사한 형태의 불만이 고객센터에 여러 차례 접수됐을 가능성에 대해 "고객마다 어디에 연락하는지 다르기 때문에 파악이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하나투어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개인계좌 송금방식의 사고가능성에 대해 "원칙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 예약 및 입금관련 부분은 하나투어(본사)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식예약인증센터(가칭)를 내년 초 시행예정이다"고 밝혔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피해, 대리점주 횡령 사건 등 연 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일각에선 업계 선두 하나투어가 사업확장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소홀히 다룬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체계적 시스템이 마련됐다면 피해 예방 또는 최소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하나투어도 주먹구구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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