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 제2회 영아티스트 포럼,“어떻게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사진=박상윤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박상윤 기자 = 지난 11월 13일 코스모스홀에서 제2회 영아티스트 포럼이 열렸다.

박진학 공동의장의 사회로 시작된 포럼은 "내년에도 포럼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선언과도 같이 2018년 1월 15일에 3차 포럼이 열린다는 예고와 함께 제2회 영아티스트 포럼은 시작됐다.

이번 2차 포럼은 1차 때와 같이 모두가 '생존'이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으며 보다 적극적인 참석자들의 열띤 질의응답 또한 이루어졌다.

포럼은 마치 출구 없는 암흑속의 터널을 지나가듯 생존에 대한 절망감과 답답한 마음들을 나누며 오답이라도 좋으니 어떤 답이라도 달라는 모두의 간절함이 머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제2회 영아티스트 포럼, 좌장을 맡은 윤보미(봄아트프로젝트) 공동의장 (사진=박상윤 기자)

좌장으로 앉은 윤보미 공동의장의 진행으로 패널로는 이상민 부장(워너뮤직코리아), 이강원 팀장(크레디아 디토 프로젝트 매니저), 최우정 교수(서울음대 작곡과), 임재성 감독(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겸 첼로 프로젝트 감독)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상민 부장, 음반시장은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1%에 속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다. 과거와의 싸움을 벌이는 디지털 시대를 지나고 있는 지금, 그들도 솔직히 답은 없다. 세계적인 대가가 녹음한 것을 새롭게 다시 해야 하는 시장 속에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있다. 베토벤 소나타가 새로운 것이 아니듯 늘 새로운 음원이 나오는 가요, 팝 시장과는 다른 상황이다. 또한 대가들이 연주한 최고의 고품질 음반을 듣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인다는 것 또한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뭔가 새로운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 나머지 99%의 아티스트가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만남과 대중들과의 관계를 통해 음악시장에 대한 정보와 함께 유통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아노 치는 친구들은 바이올린 켜는 친구가 필요하다. 이렇듯 서로 간에 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큰 무대보다도 오히려 작은 무대에 더 큰 감동과 기회들이 있을 수 있다.

이강원 팀장, 디토가 최근 10주년 페스티벌을 했다.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하는 아티스트 그룹을 결성했다며 아이돌을 양성하는 기획사처럼 그들을 이미지화 하며 새로운 음악을 위한 편곡과 아울러 무엇보다 기획력에 가장 큰 신경을 쓰면서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 그러나 결국 팬심은 디토의 연주력에 감동했다며 디토의 시작은 기획력이었지만 연주력으로 성공을 한 것 같다. 사람들은 여전히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아티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최우정 교수, 외국 대학의 경우 이미 실행하고 있는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뮤직 프로덕션 기능이 대학에 필요하다며 솔리스트 양성위주의 한국음악교육 시스템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미 뮤직 프로덕션 기능은 컨텐츠를 찾는 다양한 팀을 이루어 여러 협업체계들을 갖고 많은 실험들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들을 이미 생산해 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방법들을 옛 사고방식에 매여 있는 교수들과 대학이 막고 있다. 클래식 시장의 위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연주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 학교는 그것들을 찾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현 교육시스템의 대학은 사라져야 한다는 일침을 놓았다.

 

▲ 제2회 영아티스트 포럼,좌로부터 패널 이상민, 이강원, 최우정, 임재성 (사진=박상윤 기자)

첼로 프로젝트 임재성 감독, “한국의 클래식음악 시장은 미개발된 광산과 같다.” 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첼로 프로젝트도 해마다 유료 관객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티스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라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리사이틀 할 때마다 테마와 프로그램을 정하는 사소한 일 모두가 기획이다. 자신을 상품화 할 수 있는 이러한 기획력이 아티스트 스스로에게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박진학 공동의장, “클래식음악은 죽었다”는 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지원에 관한 정부의 지원형태를 보면 전통예술부문에 지원이 가장 크다. 정부의 정책결정자가 보기에 클래식음악 종사자들은 대부분 부유하다는 선입견에 그들 스스로 자가 발전이 가능한 곳이라는 오해를 갖는다. 그러나 현장 전문가인 아티스트가 정책 결정자에게 클래식 종사자들이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에 기획사의 이야기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돈 벌려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아티스트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 제2회 영아티스트 포럼이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모두가 진지한 물음과 함께 막을 내렸다. 다음 제3회 영아티스트 포럼은 2018년 1월 15일 새로운 패널들과 함께 코스모스홀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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