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위해 당연하고 현명한 판단” 평가…측근들과 지지자들 포항시장 출마 ‘강요’ 하며 등 떠밀어..

▲ 박승호 전 포항시장

(포항=국제뉴스) 이기만 기자 =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김무성 의원 등 8명의 바른정당 탈당파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 50명, 기초·광역의원 48명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정치적 소신이 달라 일시 별거했던 분들과 재결합하기로 했다"며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8명의 재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세우며 올해 초 창당된 바른정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지내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운 박승호의 이런 선택에 시민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 박승호 전 시장의 한국당 복당은 “정치도의와 정치성향, 지역민심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한 결과”

지난 20년간 지역에서 보수당 당직을 지낸 한 인사는 “정치도의와 정치성향, 그리고 지역민심의 결과 당연한 선택"이라며 “박승호의 한국당 복당은 이 세가지에 부합하는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바른정당이 창당되면서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당대표 도전 시 경북선대본부장을 맡은 박승호가 바른정당 창당멤버로 합류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듯, 복당 또한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민심’ 이라는 것이다.

"표를 먹고 살아야 하는 정치인이 지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에서 표밭갈이를 하는 것이 본인은 물론, 지지자와 지역의 세 결집에도 바람직하고 확장성이 있다"는 논리다.

▲ 2016 총선, 잘못된 공천 바로잡기 위해 무소속 출마..“당선되면 복당하겠다” 약속에 일부에서 ‘견제’…“나갈 땐 마음대로 나가도 들어올 땐 마음대로 못 들어와”

이같이 지역민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박승호 전 시장의 ‘정치성향’은 그의 정치행보 곳곳에 묻어난다.

지난해 총선 유세 당시 박승호 후보는 “공천을 사천으로 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당을 나왔지만 당선되면 곧바로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당 복당에 앞서 박승호 전 시장은 바른정당에서 활동했던 측근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정치적인 진로의 갈림길에서 난상토론과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부분의 측근들이 한국당 복당을 강력히 권유했고, 박 전 시장이 이를 받아 들였다는 후문이다.

▲ 측근들과 지지자들, 복당과 동시에 내년 地選 포항시장 출마 강요하며 ‘등 떠밀어’…박 전시장 출마하면 이강덕 현 시장 ‘발등에 불’

지역사정에 밝은 또 다른 인사는 “박승호 전 시장이 한국당 복당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은 이강덕 현시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유는 박 전 시장의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 온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승호에게 포항시장 출마를 ‘강요’하며 등을 떠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은 “포항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개혁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국회의원보다 시장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뜻을 누차 피력한 바 있어 시장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포항경제, 시민들 한숨소리만..“포항경제의 모든 문제는 사람이 풀어야 하는데 우선은 좋은 지도자가 나와야” 해법 제시도..

사실, 지난 몇 년간 포항은 철강산업의 침체와 함께 전반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인구도 유출되고 기업도 유출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분노와 한숨소리만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포항경제를 살려라”는 한 세미나에 참석한 김태명 명예교수(한남대·前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는 “이 모든 문제는 사람이 풀어야 하는데 우선은 좋은 지도자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즉 포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포항의 경제문제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어야 하며, 전문가적 안목이 있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마인드를 갖춘 경험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진정 포항발전을 위한 적임자냐?”는 목소리 낼 듯..

공과를 떠나 대통령과 6선, 4선의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 온 포항은 지금 중량감 있는 정치지도자에 대한 ‘향수’가 존재한다.

나아가 그 ‘향수’와 ‘큰 그늘’에 목말라 있는 지역민심에 ‘산전수전’ 다 겪으며 전국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한 박승호의 존재에 시민들의 눈과 귀가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맞물린 복잡한 정치공학적 구도에 맞춰 한국당에 복당한 박승호가 본격적으로 “누가 진정 포항발전을 위한 적임자냐?”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한솥밥을 먹게 된 박명재, 김정재 국회의원, 그리고 이강덕 현 시장의 치열한 수싸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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