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후1시5분쯤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을 타고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한미 장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박진영 기자)

(평택=국제뉴스) 박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7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했다. 이는 1992년 1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방한 뒤 25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20분쯤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경기도 오산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된데 이어 우리 측 강경화 외교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등과 미국 측 마크 내퍼 미 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을 타고 첫 공식일정으로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 오후 1시5분쯤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경두 합참의장 등 한미 군 지휘관들의 거수경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장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비스트(야수)란 별명이 붙은 전용차량 '캐딜락 원'을 타고 장병들이 기다리고 있는 기지 안 식당으로 이동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캠프 험프리스 기지안 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박진영 기자)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를 본 기지안 장병들은 거수경례로 예를 표했으며, 일부 미군 가족들은 'Welocme Mr. President Trump'라는 피켓을 들고 환영하거나 사진을 찍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당안으로 들어서자 캠프 험프리스에 약30분쯤 먼저 도착해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깜짝 이벤트'를 통해 청와대 밖에서 외국정상을 영접하는 전례없는 '파격 의전'을 선보였다. 식당 안에서 양국 정상은 장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어 두 정상은 병사들에게 간단한 격려의 말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자리에 계신 모든 한미 장병들, 특히 미군의 장병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여러분은 우리 한미동맹의 아주 든든한 초석이고 또 한미동맹의 미래"라고 격려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점심으로 좋은(fancy) 식사를 고를 수도 있었는데 '아니다. 군인들과 같이 먹고 싶다'고 했고 이렇게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장병들의 점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미8군사령부 상황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진영 기자)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행사를 주재하기 위해 먼저 청와대로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캐딜락 원'을 타고 약 5분쯤 이동해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미8군사령부 상황실에 도착해 한미 양국 군의 정세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한 채 캠프 험프리스 상공을 돌며 브룩스 사령관으로부터 기지 개황 등을 보고받은 후 용산 미군기지로 출발했다.

한편,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해외에 위치한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444만 여평, 여의도 약 5배)다. 이곳은 주한미군의 지상군인 미8군이 주둔하는 기지로 한국이 부지와 건설 비용 약 100억 달러 가운데 92%를 부담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 미 제2항공여단 본부가 있던 평택기지를 3배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캠프 험프리스'라는 이름은 1961년 헬기 사고로 순직한 미군 벤저민 K 험프리스 준위의 이름에서 따왔다. 캠프 험프리스 건설과 미8군의 입주는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합의로 추진된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의 일부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은 용산기지를 평택 등으로 옮기는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사업과 의정부·동두천 기지를 평택과 대구 등으로 옮기는 'LPP(Land Partnership Plan)'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미8군사령부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앞줄 왼쪽에서 3번째) 등 한미 군 수뇌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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