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국제뉴스

(남수단=국제뉴스) 서지원 기자 = 남수단의 인구 절반이 지속적으로 심각한 식량 부족과 고물가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원조 기구들은 6일(현지시간) 남수단의 일부 지역이 다시 기근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세계 식량 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남수단 인구 약 500만 명이 적절한 음식을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으로는 2013년 말 이래 지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인한 파괴와 경제 붕괴가 지목됐다.

FAO의 서지 티솟은 공동 성명을 통해 "남수단의 그린벨트가 싸움으로 인해 파괴됐다. 인간이 초래한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한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는 게 급선무가 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반군이 기세를 잡은 일부 지역에서 기근이 보고됐으나, 정부 측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긴급 구호품 조달과 식료품 투하 덕분에 전문가들은 6월 즈음 기근이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WFP의 아드난 칸은 "올해 대규모 인도주의적인 반향이 일면서 일부 지역의 기근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2018년에 기근이 여러 곳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무서운 일이다"고 밝혔다.

또한, 하이퍼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식료품의 가격은 수백 퍼센트씩 올랐다.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 수는 6월 고점인 600만 명에서 48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 분류 기준에 따라 기근보다 한 단계 아래인 '응급 상황'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지난해 이래 두 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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