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국제뉴스

(영국=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수백만 파운드의 사유 재산을 해외 조세 회피처에 있는 기금에 투자한 것으로 5일(현지시간) 유출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의 BBC 방송과 가디언 신문에 따르면 여왕은 개인 재산 약 1천만 파운드(약 146억)를 케이맨 제도와 버뮤다 기금에 넣고, 임대 판매업체인 브라이트하우스를 포함한 여러 기업에 투자했다.

그중 브라이트하우스는 빈곤층을 착취한다는 비난을 받는 업체다. 

언론 매체는 왕실에 수입을 제공하고 여왕의 엄청난 사유지와 현금을 관리하는 랭커스터공국에 의해 투자가 이뤄졌으며 전체적으로 합법적이라고 알렸다.

여왕의 사유지에 불법적인 행위나 세금 연체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문서 누출로 영국 여왕이 해외 조세 회피처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랭커스터공국의 대변인은 "우리의 모든 투자는 충분히 회계 감사를 받고 있으며 합법적이다"라며 "다수의 투자를 하고 있고, 일부가 해외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투자 금액 중 일부로 전체 투자금에서 단지 0.3%만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변인은 "브라이트하우스에 투자된 금액은 제3자를 통해 이뤄졌으며, 전체 가치의 0.0006% 정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사실은 미국에 기반을 둔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가 입수한 문서 일명 '파라다이스 페이퍼스'가 유출되면서 드러났다.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는 지난해에도 해외 조세 회피처에 관한 내용이 담긴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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