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과 유물이 즐비하지만, 정부 지원이 아쉬운 곳

▲ 얼마나 덕이 많은 곳이였길래 마을이름까지 덕동마을이라 했을까 싶은 경북 포항의 '덕동문화마을'엔 고택들이 즐비한 가운데,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문화마을이다(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덕스러운 마을이라해서 '덕동마을'이라 불렸는지는 알수 없지만 확실히 지금도 덕동마을을 들어서면 낯선 사람들에게도 고향과도 같은 편안함을 주고 있는것 같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1리에 위치한 '덕동마을'은 마을뒷쪽으로 침곡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용계천을 바라보는 그야말로 명당의 요건인 배산임수에 자리잡고 있다.

▲ 정부나 시.도로 부터의 지원없이 마을 자체에서 설립한 덕동민속전시관을 지키는 이동진 관장(사진=하성인기자)

마을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고 길주목사를 역임한 농포(農圃) 정문부가 피난왔던 곳으로 전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재산을 손녀사위인 사의당(四宜堂) 이강에게 준 것을 계기로 이강이 터를 잡아 형성되었다물려주었다고 한다. 이후 여강(驪江) 이씨 후손들이 300여년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 덕동마을엔 여연당 고택등 많은 고택들이 옛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아직도 사람들의 숨결과 함께 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1992년 국가로부터 제15호 문화마을로,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도기도 했지만, 여느 시골과 다름없이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고 노인네들만이 간간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전미를 자랑하는 고택들이 즐비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빈약한 탓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는 달리 고택이나 문화재급의 유물들에 대한 보존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민속자료 제80호인 애은당고택과 제81호인 사우정고택,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43호로 지정된 용계정 등이 있는 곳이다.

▲ 덕동 마을 앞에 펼쳐진 소나무 숲은 작지만 아름다운숲으로 알려져 근래인 모 TV의 '숲' 프로그램에서 방영되기도 했으며, 원래 이곳의 연못은 초등학교 운동장이였다고 한다(사진=하성인기자)

특히 마을의 맑은 저수지와 계곡 사이에 있는 소나무 숲은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상에 선정된 곳으로 근래엔 모TV 방송국의 '숲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려지기도 했으며, 이곳에는 또 200년생 은행나무와 160년생 향나무 등 다양한 고목이 자라고 있다.

▲ 덕동마을에서 태어나서 자란 마을해설사 이윤동님이 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마을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아울러, 집성촌 대대로 내려온 유물들을 보존, 전시하고 있는 마을에서 설립 독자운영하고 있는 덕동민속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단 2개가 보존돼 있다는 독(과학 단지)을 볼 수 있으며, 200여점의 각종 생활민속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지만, 정부나 시,도로부터의 지원이 없는 관계로 전시관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 포항의 기북 사과 축제와 함께 덕동문화마을투어에 참가한 관람객들(사진=하성인기자)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