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진 태국 방콕 왕궁. (로이터/국제뉴스)

(태국=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을 기렸던 1년간의 공식적인 애도 기간이 화려한 행사와 종교의식으로 5일간 호화롭게 치러진 장례식 후 29일(현지 시간) 종료됐다.

작년 10월 88세를 일기로 서거한 사랑받는 왕이었던 푸미폰 전 국왕은 나라가 마비될 정도로 하루 동안 국민들의 감정이 북받친 뒤인 지난 목요일 화장됐다.

푸미폰 전 국왕은 세계 최장기 집권 국왕이었고 무려 70년간 태국의 격변 속 현대 역사와 함께하면서 통합을 주도한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는 군사정부에는 군부를 맡기고 민주 정부와는 거리를 둔 채로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 노선에서 심각하게 분열된 태국을 남겼다.

29일 날이 저물자, 푸미폰 전 국왕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마하 와치랄롱꼰 현 국왕과 그의 누이인 마하 차끄리 시린톤 공주가 전 국왕의 유골이 담긴 한 쌍의 황금 항아리를 방콕 왕궁에서 항아리가 보존될 두 방콕 사원까지 가지고 갔다.

헬멧에 파란 깃털을 꽂고 예복을 갖춘 예식 기병대가 9,000만 달러 규모의 장례식에서 침울한 분위기 속 소규모 행렬의 호송대를 이끌었다.

불교 승려들은 사원에서 기도를 주도했고 바깥의 보도에 앉은 검은 옷차림의 조문객들은 경의를 표하면서 두 손을 꼭 쥐었다.

'국가의 아버지'로서의 푸미폰 전 국왕의 명성은 신중한 왕궁 홍보부에 의해 빛을 발했고 왕과 주요 왕족들에 대한 비판은 엄격한 불경죄 법에 따라 금지됐다.

지난해 상당 기간 태국인들은 검은 옷을 입거나 어조를 낮추었으며 검고 하얀 리본을 학교 정문, 사원과 정부 건물에 달았다.

고(故) 태국 전 국왕을 위한 오랜 공식 조문은 29일 자정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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