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필리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달 정상회담이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가장 정의로운 방법으로 대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필리핀에서 미-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떠나기 전 언론 브리핑을 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테러리즘 척결, 양국 간 협력, 마약과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정의로운 방법으로 다루겠다"며 "그를 중요한 지도자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무자비한 마약단속을 벌여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인권문제를 제기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에게 "개XX"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전통적인 우방 관계에 있던 양국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후 올해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 마약 단속 정책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양국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내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과 진짜(?) 트럼프 대통령이 첫 만남을 가지는 가운데, 어떤 대화가 오갈지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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