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경찰서 사이버팀 순경 이보혜

▲ 수성경찰서 사이버팀 순경 이보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휴대하며 무궁무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의 이면에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신종범죄가 도사리고 있다. 비대면, 초고속 진행이라는 특성 탓에 피해자는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신종범죄는 SNS와 이메일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데, 호기심과 용이한 접근성을 이용해 어린 학생들도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 중 몇몇 대표적인 유형을 살펴보려 한다.

첫째, 몸캠 피싱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 사용자 가 많은 채팅매체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음란 영상통화를 하자며 유인하고 직접 음란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도 자위 영상 등을 요구하며 이를 녹화하고, ‘소리가 잘 안 들려서 그러 니 이 어플을 설치해보라’며 악성코드(apk파일)를 전송해 설치 토록 한다. 이를 설치하면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 및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상대방에게 전송되는데, 이를 이용해 SNS 및 지인들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하 는 식이다.

두번째, 로맨스 스캠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접근하며 주로 미모의 외국인 사진을 등을 프로필 사진으 로 걸어두고 불특정 다수에게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 송하여 대화를 통해 친밀감과 애정을 쌓는다.

그 후에는 가족이 아프다거나 사업에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며 동정심을 호소하거나, 자신이 거액을 상속받을 예정이니 이를 도와주면 한국으로 가 결 혼해주겠다는 식의 얘기를 꺼내 수수료 명목 등으로 금전을 빼 돌리는 식이다.

세번째, 비즈니스 스캠이다. 이는 중간자 공격기법(MITM: Man In The Middle)을 사용하며 기업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피해액 이 상당한 범죄유형이다.

기업들 간 거래를 위한 정보를 이메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러한 상황 중간에 해커가 개입하여 거래정보를 입수한다.

그 다음엔 회사 메일계정과 아주 유사한 방식(주로 숫자를 하나 바꾸거나 덧붙이는 식)의 메일계정을 만들어 상대 회사에 보내 며,‘회사 계좌 감사가 있으니 다른 계좌번호로 송금해 달라’ 는 문구를 삽입한다.

기존에 계속하여 거래를 해 오던 업체일 경우 아무 의심 없이 바뀐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부지 기수다. 이러한 비즈니스 스캠은 한 달에 4건 이상, 건당 수 억 원대의 피해금이 발생하므로 한 회사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을 정도로 큰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음란영상, 연인관계 빙자, 순간의 착오 등을 이용한 이러한 신종범죄들은 피해연령층이 초등학생부터 6~70대까지 다양하고 피해금액 또한 상당하다. 도대체 누가 이러한 수법에 당할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피해사례가 상당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수법에 당한 경우, 1차적으로 돈을 송금한 은행에 가서 반환요청을 하고 2차적으로 해외공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당한 이후 조치를 취하여도 이는 근본적인 해결법이 되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예방’이다.

몸캠 피싱은 부득이 피해를 입게 된 경우 채팅 캡쳐 화면과 송금 계좌 이체 내역서를 지참하여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고함과 동시에, 설치한 악성 앱을 삭제·휴대전화 초기화 한 후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있는 각종 계정을 탈퇴하고 재가입하는 것이 추가피해 예방 방법이다.

최근에는 금원을 요구하는 방식 외에 피해자를 범죄에 가담시켜 몸캠 피싱 유인책으로 이용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으므로,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헛된 희망으로 계속하여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금물이다.

로맨스 스캠, 비즈니스 스캠 등의 경우 해당 메일을 구글 검색엔진을 활용할 시 범죄에 연루된 계정임을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거래 직전 갑자기 거래계좌를 변경하거나 송금 전후에는 이메일 외의 확인수단(전화 등)을 동원해 한 번 더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날이 갈수록 이러한 범죄들은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 사용 시 조금이라도 범죄 정황이 의심된다면 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이나 경찰민원상담등을 통해 상담을 받아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순간의 착오로 인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경각심이다. 사소하고 번거롭더라도, 한 번 더 확인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크나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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