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지미 카터 전 美대통령(93)이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해 긴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하루 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갈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카터 대통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간의 말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트럼프 정부의 중국 압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중국 영향력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아직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 지도자는 예측할 수 없다"고 평하며 "만약 김정은이 트럼프가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할 거라고 판단할 경우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반도와 일본, 태평양에 있는 우리 영토 또는 미국 본토까지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북한이 진보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 초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북미 간에 기본 합의서를 채택한 바 있는 그가 20여년 만에 다시 한번 북핵 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이다.

앞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표명했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에 카터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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