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21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 정부를 해산하기로 결정하자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 (로이터/국제뉴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이 이날 TV 연설을 통해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 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며 불복의 뜻을 밝혔다.

▲ 카마 포케달 대변인. (로이터/국제뉴스)

또한 카탈루냐 자치 의회 카마 포케달 대변인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카탈루냐 자치 정부를 내쫓고 재선거를 실시하려는 하려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결정은 '쿠데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대변인은 "이것이 우리가 시민들에게 단호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이유"라며 "우리는 오늘,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주권 수호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긴급 소집한 국무회의를 열어 헌법 155조를 근거로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내 선거를 실시해 새 지방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자치정부가 헌법 의무를 준수하지 않거나 국가의 이익을 훼손할 때 중앙정부가 자치정부의 자치권 몰수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해당 헌법을 통해 카탈루냐 자치 정부를 해산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자치 정부의 권한은 중앙정부에게 이양되며 당분간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게 된다.

▲ 로이터/국제뉴스

총리의 발표 이후 카탈루냐 주의 수도 바르셀로나 중심에서 독립을 지지하는 수십만 명의 주민이 모여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며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항의했다.

푸이그데몬 수반도 참여한 이날 시위에는 경찰 추산 45만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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