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17% 증가, '사드','블랙리스트' 파동에도 영화제는 흔들리지 않아

 

(부산=국제뉴스) 김종섭 기자 = 영화 '상애상친(Love Education)'을 끝으로 스무 두 번째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다이닝 벨’로 홍역을 겪으며 적지 않은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이 다시 늘은 것에 대해 영화제조직위는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21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를 찾은 총 관람객 수가 19만2991명으로 지난해 16만5149명보다 17%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폐막식은 21일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김태우와 한예리의 진행으로 열렸다.

아쉬움을 달래는 폐막 레드카펫 행사와 영화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등 각 부문 수상자 시상에 이어 대만의 실비아 창 감독 폐막작 '상애상친'(Love Education)이 상영됐다.

경쟁부문인 올해 뉴커런츠상에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와 이란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의 '폐색'에 돌아갔고, 비프메세나상은 박배일 감독의 '소성리', 일본 하라 카즈오 감독의 '센난 석면피해배상소송'이 받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밤치기'에 출연한 박종환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그리고 곽은미 감독의 '대자보', 인도네시아 시눙 위나요코 감독의 '마돈나'는 선재상을 받았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참석 중 심장마비로 숨진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수석프로그래머)을 기리며 만든 '지석상'에는 태국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의 '마릴라:이별의 꽃'과 일본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금구모궐'에 돌아갔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한국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Glass Garden)을 시작으로 76개국 300편이 초청돼 영화의전당을 등 5개 극장 32개관에서 상영됐다.

영화·영상 콘텐츠 거래시장인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23개국 163개 업체가 참여해 세일즈 부스 65개를 차렸다. 마켓 스크리닝(시사)에는 14개국 41개 업체가 참가해 68편을 소개했다. 온라인 스크리닝 부문에서는 총 207개 작품이 선보였다.

영화 프로젝트마켓 거래미팅은 역대 최다인 645회에 달해 아시아 최고의 투자·공동제작 마켓 행사임을 입증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의 모임 '플랫폼 부산'에는 21개국에서 148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지난해보다 관객이 늘었다”며 “영화제 회복성장세를 확인했고, 부산영화제 주인이 관객과 영화라는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여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온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