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신영옥, 안젤라 게오르규 무대에 올라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10년 전 오늘, 우리는 가장 사랑 받았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잃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마지막으로 부른 파바로티는 2007년 9월 6일 이탈리아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

그의 기일이자, 10주년인 2017년 9월 6일, 이탈리아 베로나 원형극장에서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재단의 주최로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를 비롯하여 안젤라 게오르규, 스팅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여 추모행사에 동참한다.

▲ [사진='파바로티+신영옥'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일본투어 1993년]

이를 시작으로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월드투어가 진행되는데, 그 첫 무대가 오는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파바로티재단과 한국의 ㈜라스예술기획이 제작하는 본 공연은 12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구오페라축제의 폐막공연으로, 15일은 광주문화예술회관, 17, 18일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전국투어를 위해 세계 정상의 프리마 돈나 안젤라 게오르규(12,15,18일)와 신영옥(17일)이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신영옥은 생전의 파바로티와 오페라 무대에도 오른 적이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1993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일본 투어 공연 ‘사랑의 묘약’, 199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가면 무도회’에서 오스카 역으로 함께 무대에 올랐던 신영옥은 파바로티에 대해서 “파바로티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1993년 일본에서 공연할 때 커튼콜을 받고 인사할 때마다 장난스럽게 10번이나 쪽쪽거리면서 키스했다. 연습 때는 엄격했지만, 무대에서 긴장한 모습이 보이면 기운을 북돋아주곤 했다. 음악은 물론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성악가였다”고 회고했다.

본 공연의 연주는 이탈리아 베로나 원형 극장 공연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유진 콘, 테너 라메 라하와 마테오 메차로 등이 내한하며, 국내 출연진으로는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고성현과 광주시립교향악단이 합류한다. 17일 공연은 신영옥, 마테오 메차로, 고성현이, 18일과 지방공연에는 안젤라 게오르규, 라메 라하, 고성현이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모두 유진 콘. 연주는 대구는 디오오케스트라, 그 외는 모두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 [사진='파바로티+신영옥' 메트로폴리탄오페라 1997년]

프로그램은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들로 중심으로 꾸민다. 파바로티의 상징적 레퍼토리인 ‘카루소’,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은 물론, 파바로티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게오르규와 신영옥의 아리아들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파바로티의 미망인이자 현재 파바로티 재단의 대표인 니콜레타 파바로티 여사가 딸과 함께 내한할 예정이어서 더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파바로티 재단과 협약을 맺고 파바로티재단 공식행사로 국내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라스예술기획 윤두현 대표이사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테너 루치아노 파비로티의 서거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출연과 더불어, 영상과 음향 분야의 최신 공연기술들을 접목하여 그의 아름다웠던 음악들을 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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