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과 추정유가 왜곡으로 투자회수 가능액 부풀려 '사실상 휴지조각’

▲ (김해=국제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김해시을) 국회의원.

(김해=국제뉴스) 이진우 기자 = 한국석유공사는 대표적인 해외자원투자 실패 사례로 꼽히는 하베스트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밝혔지만, 이는 기초 자료 조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을) 의원은 석유공사가 4조원에 인수한 하베스트에 대한 지난 2월의 투자회수 가능액은 조사보고서는 조작되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올해 2월 모 회계법인이 석유공사의 의뢰로 작성한 '하베스트 손상검토 보고'의 손상가치는 적용 할인율 산정의 문제와 할인율 적용오류, 추정유가 적용의 문제 등으로 과대 계상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석유공사의 추정유가는 평가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불 내외였으나 최고 배럴당 431불까지 예상하는 수치를 사용하는 등 과다계상을 통해 수익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그 밖에 할인율 왜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업가치는 기업의 미래 예상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서 얻어지는 것인데 이때 적용되는 것이 할인율"이라며 "하베스트의 경우 할인율 산정에 있어 의도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베스트 손상검토 보고서'는 유사기업의 의도적 누락을 통해 왜곡된 할인율을 산정하고 이를 통해 향후 회수 수익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향후 예상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데 하베스트의 할인율을 10%로 산정하고도 첫해 할인율을 낮게 적용해 실질적인 전체 할인율을 8%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며 "이를 통해 마이너스(-)인 예상회수액을 플러스(+)로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할인율 왜곡과 추정유가 조작으로 투자회수 가능액이 부풀려져 투자 회수가능액은 마이너스로 사실상 하베스트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경수 의원은 "산업부 감사가 아닌 감사원 차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며 감사과정에서 배임 등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다면 검찰 고발 등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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