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수 교수/전략인재연구원 부원장

O2O(Online to Offline)세상을 기반으로, 초연결지능사회인 4IR(4차 산업혁명)시대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전통경제 사회에서 새로이 결합되는 O2O의 융합경제라는 경제 모델이 등장하면서 예상과 다른 차원의 경제질서가 매우 우려스럽게 다가 오고 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6회 WEF에서 미래는 인공지능(AI)과 로봇, IoT가 주도하는 4IR의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에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으로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결국에는 5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의미이며, 또한 세계적인 시장전문기관지인 Gartner는 AI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하면 10년 안에 전체 직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기술혁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1, 2, 3차 산업혁명 때 초기마다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없애는지, 새롭게 창출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심했다.

또한 4IR과 기술혁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다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4IR이 본격화되면 고⦁저숙련을 제외한 중숙련의 일자리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가 대부분으로 특히 산⦁학계의 일치된 견해임에는 틀림없다.

미국 라이스大 컴퓨터공학 Moshe Vardi 교수는 기계가 모든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30년 안에 기계가 인간의 직업을 50%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AAAS, 2016).

한편 미국 보스턴大 법학과 교수이신 James Bessen(2015)은 "기술 혁신이 일자리를 없애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역량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기존의 산업인력을 이동시킬 것이며, 과거와는 다른 점은 변화가 빠르다는 것이지만, 변화가 빠른 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새로운 역량을 취득하는 데 시간은 더 걸릴 수 있어 보다 나은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Erik Brynjolfsson & Andrew McAfee(2013)의 저서인 '기계와의 경쟁'에서 "정보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일자리와 기량, 임금,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본 기고는 AI와 로봇, IoT를 중심으로 4IR 시대에는 개인과 정신 소비의 일자리가 증가해 전체 일자리를 줄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보다 나은 일자를 만들 수 있다는 가정을 근거로 기고를 하고자 한다.

일자리의 '양적 확대' 여부는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와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 간 경쟁의 결과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아디다스 스피드팩토리(한국경제, 2016.10.16.)의 예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4IR에서 우리보다 다소 앞서가는 독일의 아디다스의 경우 1993년 독일 내 마지막 공장이 문을 닫은 지 만 23년 만에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에서 선진국형으로 새로이 유턴시켜 다시 독일 내 안스바흐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여 인건비, 제조비용 절감을 위해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가동했었던 공장을 리쇼어링(Reshoring)하는 사례는 자국에 새로운 일자리와 고용 증대를 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코리아와 넥센타이어 등에서 참고가 될 것 같다. 2003년 말에 동양엘리베이터를 인수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코리아는 2015년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량은 100% 이상 증가하였으며 직원 수는 그대로 유지하되 단순노동을 줄여 QC와 구매, 마케팅 쪽 일자리를 늘게 한 사례와 넥센타이어는 경남 창녕군에 무인 반송차, 전자태그,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하여 1,100여 개의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낸 사례도 있다(포스코경영연구원, 2017)

미국의 IBM은 학력과 상관없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적응해가는 인재를 '뉴칼라(New Collar)'로 명명하여, IBM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3분의 1을 이들로 채워 4IR을 이끌 동력으로 삼고 전 산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들로, 블루나 화이트칼라도 아닌 즉, 뉴칼라라는 인재를 직접 배출하고자 'P(Pathway)'테크 학교까지 설립하여 IT 분야에서 꼭 필요로 하는 기술을 습득케하여 현장에 내 보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4IR은 과연 일자리에 좋은 신호인가?라는 물음에 좋은 일자리(Decent Work)로 정의하면? 임금, 근로조건, 고용형태, 고용안정성 등 일자리 질을 평가한 OECD기준에 따라야 하며 정부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4IR의 주도'는 경제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이를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으로, ICT 공공부분 및 인프라 투자를 통해 상반기에 민간부문 26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적극적 의지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4IR시대,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 수 없을까?의 해답은 결국 '혁신성장'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말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서 국가는 정치, 경제, 교육정책 등의 변화에 능동적이어야 하며, 기업 차원에서는 직원들의 역량을 함양시키고 기술혁신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하고, 직원들은 시대적 상황과 변화의 속도를 인지하고 스스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려고 진력을 다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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