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철희 의원

- 브레이크 과열 문제 알면서 해결 안 된 채 계약, 납품, 운행까지

- 공사, 이착륙 속도 낮추고 착륙 시에는 교관이 운행하면서 ‘조심조심’사용

(서울=국제뉴스) 이형노 기자 =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방위 간사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은 18일, 현재 공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이 사용하는 비행실습용훈련기인 KT-100이 브레이크에 결함이 있는 상태로 계약ㆍ납품ㆍ운행까지 이루어져 비행에 미숙한 생도들이 ‘불안한 비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2015년 말로 설계수명이 다 하는 입문용 비행훈련기 T-103을 대체하기 위한 후속 항공기 도입 사업이 시작되었고, 2013년 9월 방사청에서 국외구매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 해 12월, 국토부가 국방부에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KC-100 구입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국산개발 소형항공기 구매 협조요청’을 보내어 와 돌연 국내구매로 변경되었다.

KT-100의 전신인 KC-100 자체가 브레이크 결함이 많은 제품이었고 계약 전이었던 ‘14. 9월에도 브레이크 결함 등의 문제가 드러났지만 수락검사 전까지 브레이크 결함 문제를 해소하기로 하고 ’14. 12월에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런데 수락검사 전인 ‘15. 6월 교관교육요원의 시험비행시 브레이크의 제한온도 초과 현상이 계속되자, 수락검사와 별도로 브레이크 성능시험을 하기로 합의하고 ’16. 4월부터 브레이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23대가 납품되었다. 그리고 별도로 하기로 한 성능시험(‘16년 8월)에서도 브레이크 과열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브레이크 문제는 지금까지도 개선되지 못해 공군 사관생도가 불안한 비행 훈련을 하게 되었다.

운용부대인 공군사관학교 측은, ‘비행에 미숙한 생도들이 운행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브레이크 과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납품이 되는 것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국외구매에서 국내구매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KAI의 KC-100을 구매하기로 한 때에도 공군은 ‘적기 전력화와 작전운용성능 충족’을 강조하였다. 방사청과 공군본부, KAI는 공군사관학교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훈련기를 납품을 강행했던 것이다.

현재 공군사관학교에서는 해당 수업에서 14명의 생도가 KT-100을 사용하고, 39명의 생도는 지금도 여전히 T-103을 사용하여 훈련하고 있다. 공사에서도 필요 최소한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103이 설계수명을 다 한지 2년이 지났지만 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11월 말 이후로는 전부 KT-100으로 교체되어 사용할 예정이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깊다.

공군사관학교에서는 지상 고속활주 연습 시 최소 출력으로 줄이는 시기를 속도 55KTS에서 45KTS로 낮추고, 이ㆍ착륙 훈련시에는 학생조종사가 조작하지만 최종착륙시에는 교관이 조작하는 방식으로 그야말로 ‘조심조심’ 이 훈련기를 사용하고 있다. KAI는 2018년 12월까지 브레이크 문제를 개선하기로 한 상황이다. 그 때까지는 공군사관생도의 불안한 비행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철희 의원은, “무기체계의 국산화는 매우 필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나 그 전제조건은 국산무기체계의 품질확보다.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전력화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KT-100은 막 비행을 시작하는 생도들이 운용하는 훈련기라는 점에서 더욱 안정성이 제1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운용하는 공군사관학교의 반대에도 방사청과 공군본부에서 밀어붙이기한 것으로, 불완전한 훈련기 납품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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