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SIDance 2017, 정마리의 ‘살로메’ Marie Jung's 'Salome'

▲ 정마리의 살로메(사진=박상윤기자)

(서울=국제뉴스) 박상윤, 강창호 기자 = 지난 10월 17~18일 양일간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이하 시댄스)는 정마리의 ‘살로메’ 작품을 선보였다. 정마리컴퍼니는 ‘경계에서 중심을 보고 중심에서 경계를 생각한다’는 모토를 가진 보컬리스트 정마리와 그를 지지하는 무용, 설치미술, 음악, 사진, 영상, 의상 작업자들의 예술창작단체이다.

▲ 정마리의 살로메(사진=박상윤기자)

정마리의 ‘살로메’ Marie Jung's 'Salome'

무대는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반라의 일곱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또한 바닥에 푸른빛으로 빛나는 돌을 연상시키는 설치미술은 이번 무대가 심상치 않음을 예견하게 했다. 정마리는 서울음대에서 정가(正歌)를 전공한 보컬리스크이자 현재 정마리 컴퍼니의 예술감독이다. 그녀의 소리는 퍼포먼스 초반에 들을 수 있었다. 매우 정(靜)적이면서도 정제된 소리의 가락은 미세한 셈여림과 비브라토 그리고 음정의 미묘한 올림과 내림의 미학은 이번 무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듯 했다. 소리는 이번 무대의 설정이 현세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표현한 듯 신비감으로 싸인 채 많은 상상력을 남겼다. 시선은 무언의 동작으로 꿈틀거리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듯, 인간들의 군상들에 고정됐다. 그들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처럼 그들 또한 동작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무대를 통해 정마리 컴퍼니는 각 장르 간 높은 상호작용의 접점에서 경계가 중심이 되는, 또는 중심이 경계가 되는 ‘예술적 생동성’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마리는 관객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무대의 균형과 정갈함을 위해서는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메리홀을 빠져 나오자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인상 깊게 들었던 정마리의 첫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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