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 품질 관리 제도 개선 필요

(서울 = 국제뉴스)박종진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 고도정수처리장에 사용된 활성탄 대부분이 환경부 품질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유기물, 냄새물질 등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실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2017년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사용되고 있는 활성탄 잔여흡착능력 시험 결과 90.6%(1223건 중 1108건)가 환경부가 고시한 품질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하면 재생처리를 하거나 신탄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활성탄 교체로 이어진 것은 36건에 불과했다.

또한 활성탄 교체 직후 실시된 검사에서도 94.5%(55건 중 52건)이 환경부 품질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정수처리장은 표준정수처리된 수돗물에서 이취미 현상(물의 맛 또는 냄새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 나타났던 한강 수계와 낙동강 수계에 총 12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헌승 의원은 "3023억원을 투입해 한강‧낙동강 수계에 고도정수처리장을 설치했지만 정작 기준 미달 활성탄을 사용해 수돗물에서 이상한 맛이나 냄새가 해결되지 않은 실정이다."며 "활성탄 품질관리 개선대책을 마련해 수돗물 품질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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