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9,10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 서울무용단은 17일 오후 연습실에서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시무용단은 연습실에서 창작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를 가진 가운데, 주요 장면 시연 및 제작진과 주역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아울러 오는 11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블루 벨'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무용단은 그동안 한국적 창작무용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5년~16년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춤극 '신시'로 스펙터클하면서도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2010년에는 고전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한국적 창작무용극으로 제작하여 2011년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해, 한국적 춤사위를 바탕으로 약 50여 명의 무용수로 무대를 채우는 웅장한 대형 창작무용극으로 제작,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창작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40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며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고 있다.

서울시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질적인 서양 고전을 ‘우리화’하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방성과 창작성을 택했다.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작품 속에서 서양 종교의 상징인 카톨릭 신부가 동양 종교의 상징인 무속신앙의 제사장(무녀)으로 표현되는 등 원작과의 차별화를 가진다.

심플한 디자인의 화이트 톤 무대에 장면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작품의 일부로서 역할이 강조되는 무대장치를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회전무대와 무대 뒤를 넓게 활용하는 리어무대 등 역동적인 무대 위에 올려 질 대규모 군무는 큰 기대를 모은다. 특별히 이번 작품은 동양최대 규모인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과 북의 대합주를 통해 음악적 긴장관계 또한 부각된다.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할 오르가니스트 구상길은 2015년 러시아 미카엘 타리베르디예프(M. Taridiev)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특별상과 2012년 미국 파키 오르간 컴피티션(Parkey Organ Competition)에서 1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또한 이 작품의 부제인 ‘블루 벨(Blue Bell)’은 한국식 청동종(靑銅鐘)으로, 골든 벨이 서양의 종을 상징한다면 블루 벨은 동양의 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이 비극적 유장성에 머물지 않고 이해와 화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종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깨달음이자 하늘과 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울림이며, 평화와 화합을 갈구하는 희망이자 우리네 말과 침묵의 수행을 향한 첫걸음으로서 서울시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의 주제를 투영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충한 안무가는 "혼돈의 세상 속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심도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원전에 충실한 뼈대를 갖추되 전통의 맥을 다시 한 번 찾는, 한국적인 작품으로서 현대적 계승 양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티켓가는 VIP석 7만원부터 B석 1만원까지, 서울시 ‘일상 속에서 한복입기’ 캠페인에 참여하면 R석 2만원, S석 1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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