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3사단 태종대연대 장병, 산불감시초소서 길을 잃은 시민 구조

▲ 지난 13일 영도경찰서 관계자가 직접 부대를 방문해 정형락(왼쪽 두번째) 하사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있다/제공=육군 53사단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임무를 수행 중이던 육군 장병이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침착한 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태종대연대 해안경계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형락 하사(25).

정 하사는 지난 5일 저녁 11시께 작전지역 내에서 상황조치 훈련을 실시하며 주변을 수색하던 중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오한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정 하사는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비가 내리는 날씨에 홀로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불안해하는 할머니의 신변보호가 우선이라 판단해 곧바로 영도경찰서로 신고해 구조작업을 요청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할머니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우의를 지급해 몸을 따뜻하게 보온대책을 마련해 주었다.

가족들은 뒤늦게 당시 상황을 전달받고 정 하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평소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비도 오는 날씨에 잠옷 차림으로 밖에 나가셔서 실종신고를 하고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며, 어머니를 찾아주신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형락 하사는 "인적이 드문 초소에서 할머니가 혼자계신 것을 발견하면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사실이 알려져 부끄럽다며,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으셔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도경찰서는 실종사건에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임무수행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13일 영도경찰서 관계자가 부대를 방문해 경찰서장 표창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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