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소방서 재난(피해)조사 소방장 장영우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률은 2012년 44.9%에서 2016년 39.1%로 매년 줄고 있는 추세이며 담뱃불로 인한 화재도 2012년 전국 6,721건 15.54%에서 2016년 전국 6,440건 14.83%로 흡연률 감소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전체 화재 통계를 분석해 볼 때 평균 15.3%(6,669건)로 아직까지 화재발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한 인명⋅재산피해 및 화재진압비용의 증가 등 공공적 피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흡연 시 온도는 840~850℃로 가장 높다. 담배 중심부 온도는 700~800℃, 표면온도는 200~300℃이며 권지의 연소선단의 온도는 550~500℃이다. 연소성은 풍속 1.5m/s 이상 시 꺼지기 쉬우며 산소농도가 16%이하일 때는 연소하지 않는다.

일상생활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담뱃불화재 유형은 휴지통 내에 덜 꺼진 담배꽁초를 버렸을 때, 건물 외벽 틈 사이 쓰레기 더미나 낙엽이 쌓여있는 곳에 담뱃불을 버렸을 때, 그리고 재떨이 내 담배꽁초를 다량으로 모아 놓은 곳에 남아있는 불씨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 사진제공=노원소방서

지난 4일, 담뱃불 화재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히 재현실험을 실시하였다.

휴지통 내 발화, 낙엽 등 쓰레기더미에서 발화, 재떨이 내에서의 발화의 위험성과 강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해 본 바 첫째 휴지통 안에 일반 종이 등 가연물을 넣은 뒤 담뱃불을 끄지 않고 넣어보니 실험시작 약 11분 만에 훈소에서 유염연소로 바뀌며 불꽃이 보이고 온도는 약 240℃에 이르렀다. 둘째, 낙엽 등 쓰레기 더미에 담뱃불을 넣었을 때 쉽게 불꽃화재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약 30여 분 간 훈소 상태를 지속하다 유염연소로 바뀌며 불꽃이 보이고 온도는 약 250℃가량 올라갔다. 셋째, 담배꽁초를 다량으로 모아놓은 재떨이 내에 담뱃불을 넣었을 때 훈소 상태를 지속하다 대부분 꺼졌으며 불꽃을 피우며 연소하는 단계까지는 쉽게 이르지 못했는데 담뱃불화재는 일정시간 훈소 상태를 지속하다 축열이 되면 유염연소단계로 바뀐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주변 쓰레기나 낙엽 등의 가연물에 옮겨 붙지만 축열이 되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중간에 꺼져버리지만 축열 조건이 된다면 화재로 발전하게 된다.

2016년에 노원구에서의 담뱃불화재는 47건으로 전체화재의 16.9%를 차지하고 있고 공릉동의 다가구주택 내부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거주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고 버릴 때에는 담뱃불을 확실히 제거하고 버려야한다. 습관적으로 담뱃불을 끄지 않고 버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사소한 습관 하나가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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