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로이터/국제뉴스)

(프랑스=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12일(현지시간)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선언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인 개혁의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로이터/국제뉴스)

미국의 이같은 결정은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 체납과 유네스코가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미국은 유네스코 분담금을 연간 8000만 달러(약 907억원)이상 삭감했다.

그결과 미국의 미지급금이 매년 체납금으로 쌓여 유네스코에 진 빚이 5억 달러(약 5천665억 원)를 넘어섰다.

게다가 유네스코가 지난 7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지역인 서안지구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유산으로 등재시키며 미국과 갈등을 겪었다.

이같은 미국의 탈퇴 선언 발표가 나오고 몇 시간 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미국의 결정은 용감하고 도덕적인 결정이다"라며 미국의 탈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갈등이 세계 곳곳을 갈라 놓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미국의 우리 기구 탈퇴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것은 유엔 가족과 다자외교의 상실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984년에도 유네스코의 이념 성향 등을 문제 삼아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2002년 재가입한 바 있는 미국은 유네스코 분담금 5분의 1 가량을 제공하고 있는 최대 후원국인만큼 유네스코의 향후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2018년 12월 31일부터 미국의 탈퇴 효력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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