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필리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11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사범 퇴치 전쟁에 경찰청을 강등시키고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에 지휘권을 넘겼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PDEA가 소탕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경찰 병력은 격리와 방어 기제의 목적으로 이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다.

2천 명 정도에 불과한 PDEA와 달리 필리핀의 경찰청은 약 16만 5천 명가량의 기동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이 약 3천8백5십 명에 달하는 수많은 사망자를 내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자 필리핀 당국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마약 전쟁을 지속해서 비판해 온 국회의원 개리 알레자노는  이 대안이 무차별적인 살육 행위를 종식시킬 것이라 예상되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경찰청의 오욕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는 있겠지만 마약 사범을 총살해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건 매한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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