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이 월화극 지각 변동을 알렸다.

정려원-윤현민 '마녀콤비'가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로 발령받은 후 처음 맡은 여교수 강간 미수 사건에서 승소한 가운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입체적인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이야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분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률이 대폭 상승한 것.

또한 정려원과 윤현민이 승소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는 두 사람의 극과 극 캐릭터가 도드라졌다.

정려원은 가해자, 피해자 가릴 것 없이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끝까지 몰아붙이는 화끈한 모습으로, 윤현민은 진정성 있는 대화로 피해자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진술을 받아내는 섬세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0일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 연출 김영균 / 제작 아이윌미디어) 2회에서는 여아부에 발령받은 마이듬(정려원 분)과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교수 강간 미수 사건에서 승소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마녀의 법정’은 유일하게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며 전국 기준 9.5% 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 드라마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이듬과 진욱이 여아부에서 처음 맡은 사건은 ‘여교수 강간 미수 사건’이었다. 두 사람은 각자 선혜영 교수(강경헌 분)와 남우성 조교(장정연 분)를 찾아 진술을 받았다.

상반된 진술에 의문을 품은 진욱은 CCTV를 통해 사건 당시 남조교의 휴대폰이 켜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통화 상대인 윤민주(임강성 분)는 남조교의 애인이었고, 남조교는 동성애자였다. 그가 사건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던 것.

윤민주는 남조교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걱정하며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듬은 “남우성씨가 동성애를 하든 이성애를 하든 그건 우리가 고려할 사안이 아닙니다”라고 몰아붙이며 결국 녹음 파일을 증거물로 받아냈다.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사실로 인해 교수의 꿈이 좌절되는 것이 두려웠던 남조교는 “검사님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줄 수 있냐 구요”라며 피해자 진술을 거부했다.

단호한 남조교의 태도에 진욱은 “그 일이 터진 다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남우성씨는 계속 자기 탓만 하고 있었을 거예요. 내가 게이라서, 내가 학생이니까, 내가 남자답지 못해서.. 근데 남우성씨, 남우성씨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잘못을 한 건 선교수죠”라는 남조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말로 그의 마음을 되돌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이듬과 진욱은 선교수의 지문이 묻은 남조교의 옷을 증거로 선교수의 자백을 받아낼 기회를 얻었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변호사를 선임했다. 선교수는 가해자이면서 판사 앞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오히려 피해자인 남조교의 뺨을 때리는 뻔뻔함으로 시청자들을 공분하게 만들었다.

재판은 참여 재판으로 진행됐고, 남조교는 박사학위를 위해 억지로 선교수의 스킨십을 참아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선교수의 변호인 허윤경(김민서 분)은 선교수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이 담긴 남조교의 SNS를 증거를 제출했고, 그가 동성애자인 사실을 강제로 밝히는 것도 모자라 선교수에게 강간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남조교가 불리한 상황에 진욱은 당황했지만, 이듬은 왠지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남조교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녹음 파일을 증거로 사용하길 원했고, 그래서 일부러 윤경에게 남조교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흘린 것.

덕분에 이듬과 진욱은 여아부 발령 후 첫 사건에서 승소했지만, 동성애자인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남조교는 눈물을 흘렸고, 사건은 이슈화돼 수많은 기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모든 게 이듬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진욱은 화가 나 그녀에게 “지금 남우성씨가 어떤 심정일지 생각 안 하십니까?”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듬은 “그걸 왜 내가 해야 되죠? 난 검사지 변호사가 아니거든요”라며 뻔뻔하게 받아쳤고, “안녕하십니까. 여성아동범죄전담부 마이듬 검사입니다”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플래시 세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입체적인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을 한 시간 동안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현실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이야기는 때로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공감을 사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몫 했다. 주연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모든 배우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듬과 진욱은 첫 사건부터 의견 대립을 벌였다. 무엇보다 검찰청 내부에서는 주임검사와 보조검사였던 두 사람이 일상에서는 임차인과 임대인으로 관계가 뒤바뀌는 흥미로운 상황이 그려져 앞으로 이듬과 진욱이 ‘마녀콤비’로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전개 빨라서 너무 좋아요! 한 시간 완전 순삭!”, “마이듬 검사 여러모로 하드 캐리 하는 듯!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인 것 같아서 신선하네요~”, “마검, 여검 캐릭터 확실하네! 반대되는 성격이라 더 재미있어요”, “보는 내내 우리나라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더 몰입됐어요” 등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마녀의 법정’은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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