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5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를 10-5로 꺾으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선착한 롯데 자이언츠와 NC는 8일부터 '낙동강 라이벌' 매치를 벌인다.

올시즌 양팀은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롯데 9승 – NC 7승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롯데가 앞선 시즌을 펼쳤다. (2016년 롯데 1승 – NC 15승)

시즌 기록은 뒤로한 채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된 두 팀의 키플레이어는 누가 될까?

▲ 앤디 번즈 - 재비어 스크럭스 (사진=최상인 기자, 롯데자이언츠)

 

"너희들의 타겟은 나?" 앤디 번즈

이번 준PO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눈여겨 보면 좋을 듯 하다.

시즌 중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며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앤디 번즈는 시즌 막판 롯데의 구세주였다.

번즈는 중심타선으로 부터 이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후반기 팀내 최다 결승타를 기록할 정도였다.

 

▲ 시즌 후반 롯데의 구세주 앤디 번즈. (사진=최상인 기자)

그 결과 번즈는 올 시즌 116경기에 나서 타율 0.303, 15홈런 128안타 57타점을 올렸다.

NC 입장에선 준PO에서 손아섭-이대호-최준석-강민호의 중심타선과 승부가 만만치 않다.

주 득점원인 중심타선과 승부를 피해야 한다면 그 찬스는 고스란히 번즈에게 넘어간다는 답이 나온다.

또한 올 시즌 번즈가 NC에 유독 약했던 점(타율 0.231, 4타점 무홈런)이 타겟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즉, 번즈에게 찾아온 득점 찬스에 롯데의 운명이 결정 될 수도 있는 그림이다.

 

"내 뒤가 더 무서워" 재비어 스크럭스

롯데에 4번타자 이대호가 있다면 NC에는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있다.

올 시즌 타율 0.300,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한 스크럭스는 테임즈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홈런과 타점은 이대호(2017시즌 34홈런 111타점)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 NC의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 (사진제공=NC다이노스)

롯데 입장에선 스크럭스를 피해가기란 쉽지 않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친 나성범을 시작으로 롯데전 6홈런의 모창민과 5홈런씩을 때려낸 박석민-권희동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 타율 0.326, 6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율 모두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히 6홈런 가운데 4개가 불펜을 상대로 때려낸 홈런임을 감안한다면 경기 후반 결정적인 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 불펜과 스크럭스와의 승부 결과에 따라 시리즈 승패의 추가 기울지도 모른다.

 

"상대 전적은 잊어주소" 레일리 – 린드블럼

 

▲레일리-린드블럼의 어깨에 시리즈가 달려있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양 팀 4명의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NC의 제프 맨쉽을 제외한 3명의 선수들 모두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

맨쉽이 올 시즌 롯데전에서 2승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렇지만 팀 내 1선발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롯데 브룩스 레일리는 NC전 5경기에 나서 1승 3패 4피홈런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특히 권희동에게 2홈런, 나성범과 13타수 6안타를 허용하며 약한모습을 비췄다.

최근 3년간의 맞대결에서도 4승 9패 4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올 시즌 1차례 맞대결에서 7.1이닝 1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지난해 NC전 4패 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했다.

최근 2년간 NC 타선은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된다. 단기전에서 시즌 성적으로 판단하기엔 어렵지만 기록이 말해주듯 롯데의 두 외국인 투수들에게 껄끄러운 상대로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롯데는 레일리 – 린드블럼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설상가상 1,2차전 선발로 유력한 두 외국인 투수가 무너진다면 준PO를 그냥 내줘야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롯데는 홈 경기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1,2차전 모두 승리로 가져가고 싶다. 롯데에겐 레일리-린드블럼의 합작품이 꼭 필요한 시리즈다.

 

"형, 나만 믿고 따라와" 해커 – 맨쉽

 

▲ 해커-맨쉽은 롯데에게 극강 모드다. (사진제공=NC다이노스)

NC의 외국인 투수 에이스는 에릭 해커다. 해커는 NC의 가을야구를 모두 겪은 NC의 베테랑에 속한다. 올 시즌 또한 12승,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전체 3위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5년동안 뛴 해커지만 롯데와 상대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해커는 최근 3년 간 롯데전에 단 5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은 1패를 떠 안았지만 3년간 맞대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했다. 더군다나 롯데 타자들에게 피홈런이 단 한개도 없다는 점이다.

또 한명의 외국인 투수 맨쉽은 올 시즌 상대구단 가운데 롯데전 성적이 가장 좋다. 시즌 평균자책점 3.67에 롯데전 2.33이 증명해 준다. 2017시즌 KBO리그 첫 해인 맨쉽은 팀 동료 해커와 함께 12승을 따내며 팀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다.

특히 손아섭(9타수 1안타), 전준우(6타수 무안타), 최준석(9타수 무안타)이 맨쉽의 공을 때려내지 못했다. 다행히 이대호는 8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체면은 살렸다.

즉, NC 투수들의 제구 앞에 롯데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이였다.

5일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맨쉽은 오는 11일 3차전 선발로 예상된다.

NC는 1,2차전 중 1경기를 반드시 잡고 창원으로 가고 싶다. 1차전 해커와 3차전 맨쉽의 징검다리 호투가 펼쳐진다면 5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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