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김진호의 안무작! ‘이사가는 날’

▲ 드레소리, 안무가 김진호의 작품 '이사가는 날' (사진=박상윤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박상윤 기자 = 지난 9월 7일~9월 9일까지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제2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이하 2nd KIADA2017)가 펼쳐졌다. 이번 무용제는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이하KIADA조직위)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무용축제로 지난 해 9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국제규모의 장애인무용제로 총 1,790명이 관람하여 공연박스오피스 무용·발레부분의 1위를 기록하며 공연애호가와 일반시민에게 장애무용의 아름다움과 기량을 널리 알린 축제였다.

이번 무용제에서 안무가 김진호의 작품 ‘이사가는 날’이 무대에 올려졌다.

그는 과거 2002년에 교통사고로 인해 4년간 병원에서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생사를 오갔던 무용수였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무대에 서는 감격을 맞이했다. 그의 이번 작품은 사회의 복귀에 대한 의지를 무용으로 표현한 것으로써 봉산탈춤의 사상좌춤을 모티브로 삼아 안무를 하였다.

▲ 드레소리, 안무가 김진호의 작품 '이사가는 날' (사진=박상윤 기자)

무대는 어느 마을이 그려진 커다란 천이 바닥을 덮은 채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어둠이 깔린 무대는 그의 지난 병상에서의 생과 사를 넘나드는 처절한 고통과 삶의 욕구를 표현한 듯 인간의 고통을 표현한 음산한 음악(작곡가 김태완)과 함께 김진호의 한을 노래하는 가락과 춤이 청중의 귀와 눈을 자극했다. 그가 무대 바닥에 깔려있던 천을 걷어 내는 것을 통해 판타지 같던 과거의 기억은 시공간을 넘어 현실 복귀에 대한 표현임을 짐작케 했다. 이후 공간을 장악한 포크음악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봉산탈춤의 사상좌춤은 강력한 그의 삶에 대한 몸부림과 생에 대한 집요한 그의 의지를 느끼게 했다.

▲ 드레소리, 안무가 김진호의 작품 '이사가는 날' (사진=박상윤 기자)

안무가 겸 연출가 김진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제 혼수상태에서 보았던 영혼들의 모습을 통해,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와 고민에 차 있던 시간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현대무용, 우리 춤과 소리로 승화해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러한 생각지 못했던 큰 상황을 직면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이사가는 날’은 우리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자신에게 내린 물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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