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영광 컨트리클럽(파72/5,829야드)에서 열린 'KLPGA 2017 영광CC-볼빅 챔피언스 오픈 11차전'(총상금 8천만 원, 우승상금 1천 4백 4십만 원)에서 정일미(45,호서대학교)가 우승했다.
 
4언더파 68타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정일미는 대회 마지막 날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를 5개 낚아내며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8-69)를 기록해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이번 대회를 포함해 11개 대회에 나와 톱텐에 9번 이름을 올렸고, 준우승만 3번을 기록하며 유독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정일미는 이로써 올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늦은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상금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린 정일미는 남은 2개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하며 3년 연속 상금왕이라는 챔피언스 투어 대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었다.

현재 상금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선미(44)와의 격차는 약 6백 5십여만 원에 불과해 남은 2개 대회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정말 많이 기다렸다. 작년에 네 번이나 했던 우승이라 언제든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래 기다린 만큼 우승이 확정된 이후 감동했고 울컥했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우승소감을 밝힌 정일미는 “우승 후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가족, 특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고,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정일미는 “이번 시즌 우승 근처까지 가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여러 번 나오다 보니 나 자신에 실망을 많이 했다.

욕심과 기대가 컸다고 판단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연습도 기본에 충실했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며 플레이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하며 “욕심이 몸과 마음에 모두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눈을 감고 연습을 하면서 샷을 느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도 이번 대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지금은 더 심플한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우승 비결을 밝혔다.
 
이어 정일미는 3년 연속 상금왕이라는 대기록에 대한 질문에 대해 “3년 연속 상금왕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겠다.”고 답하며 “기록 부분에 신경 쓰고 집착하면 오히려 슬럼프가 온다고 생각한다.

골프를 치면서 행복하고, 즐거워야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골프를 치면서 ‘얼마나 행복하게 치느냐’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행복하게 치다 보면 기록적인 부분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자신만의 이념을 밝혔다.
 
한편, ‘KLPGA 2015 영광CC-볼빅 챔피언스투어 파이널 with SBS 13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던 김복자(44,모리턴구단)가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70-70)를 쳐 챔피언스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홍희선(46)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영미(54)는 오늘만 3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142타(67-75)로 공동 6위에 기록됐고, 지난 10차전 우승자인 준회원 차지원(44)은 최종합계 3오버파 147타(73-74)로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영광컨트리클럽과 주식회사 볼빅이 공동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SBS골프를 통해 10월 12일(목) 19시부터 녹화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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