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와 독일 양국의 대표기업 알스톰과 지멘스가 철도사업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알스톰사의 고속열차 TGV ⓒ AFPBBNews

(베를린=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프랑스의 알스톰(Alstom)과 독일의 지멘스(Siemens)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 가운데, 철도사업 합병계약 체결준비를 마쳤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브라트(Handelsblat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델스브라트는 내부자의 제보를 근거로 “두 그룹이 이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합의로 합작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품고 있던 과거의 의구심을 이미 떨쳐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멘스는 베를린에 유럽지사를 둔 캐나다 회사 봄바디어(Bombardier)에도 손을 내밀었고 양사는 철도차량 제작과 신호체계에 관한 2가지 합자 세부계획을 세웠다.

한델스브라트에 따르면 지멘스 감사회는 26일 뮌헨 본사에서 두 가지 옵션을 논의할 예정이며 알스톰 역시 중역 회의 일정이 잡혀 있다.

한편, 두 회사는 AFP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알스톰-지멘스 제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TGV를 비롯해 양국의 주요 고속 열차를 만드는 거대 기업의 합작을 의미한다.

지멘스와 알스톰은 철도사업을 통해 매년 각각 78억 유로, 73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체코의 스코다(Skoda Transportaion)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 거대기업 CRRC의 연 매출은 181억 유로에 달한다.

핸델스블라트는 “유럽 당국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럽 기업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알스톰-지멘스 합병 협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알스톰-지멘스 제휴는 지멘스-봄바디어 제휴와 비교할 때 독일 시장에서의 경쟁 우려를 종식하고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일자리 감소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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