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군무원 교육 전반 직접 챙기고 ‘Beast Training으로 군인화하라’ 지시

- 국정원 알파팀 팀장 김성욱 기자 등 불러 대북심리전이 아닌 대남심리전 교육

- 교육 말미에 김관진 장관이 직접 정신교육

(서울=국제뉴스) 이형노 기자 =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을 위해 2012년 대거 확충한 신임 군무원의 교육을 김관진 전 장관이 직접 기획하고 관리한 사실이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은 25일 「사이버사 신임 군무원 대상 기무학교 교육 가능성 검토」, 「사이버사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C-사령부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계획」등 세 가지 문건을 공개했다.

2012년 5월에 작성된 「사이버사 신임 군무원 대상 기무학교 교육 가능성 검토」라는 제목의 자료에는, ‘장관 지시사항’으로 -교육장소를 기무학교로 하고, 4주의 교육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으니 재검토하며, 국가관 ․ 충성심을 주지시켜 군인화 할 것-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또한 Beast Training을 시켜 견디지 못하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들어올 때부터 정신자세를 똑바로 설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사이버사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문건에는, 교육중점/관심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임용 전 전교조 교육 및 사회 현상에 노출된 점과 임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해 6월 김관진의 위 특별지시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C-사령부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계획」에는 새로 선발한 댓글 요원들의 교육 프로그램 등이 상세히 들어 있는데, 전체 교육시간인 106시간 중 가장 많은 36시간을 ‘종북좌익세’ 교육에 할애하고, 24시간은 ‘안보불감증 확산 원인 및 실상’ 등을 교육했다. ‘종북좌익세의 실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는 국정원 알파팀 팀장이었던 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기자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등 대표적인 보수인사들이 강사로 초빙되었다. 김성욱 기자는 ‘종북좌익세 활동실태’를, 유동열 박사는 ‘종북좌익세 주장에 대응론’을 각각 강연하였다. 신임 군무원들은 7시간 동안 ‘종북좌익세 주장에 대한 반박논리’라는 주제로 구술/논술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들 신임 군무원에게 ‘사회 전 분야에 침투한 종북좌파’, ‘종북좌익세 개념 및 형성과정’, ‘좌익세에 의한 국가위기 사례’, ‘종북좌익세 활동 방법’, ‘전교조 ․ 한총련 활동 실태’ 등 제목의 교육을 통해 대남심리전을 위한 댓글 요원으로 길러졌다.

이철희 의원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대거 임용한 심리전단 신임 군무원들의 오리엔테이션을 김관진이 직접 기획하고 관리한 것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이들이 ‘대북심리전’이 아니라 ‘대남심리전’을 위해 선발 ․ 교육 ․ 훈련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장관은 신임 군무원들의 4주차 교육이 끝나가던 2012년 7월 27일, 예정에 없이 직접 정신교육을 하기 위해 기무학교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장관이 기무학교를 찾아 강연한 것은 1953년 기무학교 창설 이후 처음 있었던 일이다. 이 자리에는 이태하 심리전단장도 참여하여 김관진 장관과 악수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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