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당국은 배를 타고 입국하는 난민들을 나우루와 파푸 마누스섬 난민수용소로 보냈다 ⓒ AFPBBNews

(시드니=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호주 당국은 19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협정에 따라 1차로 태평양 난민수용소에 수용 중인 난민들이 미국으로 보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를 타고 자국을 찾는 망명 신청자들의 재정착을 금지하는 호주 당국은 이들을 나우루(Nauru)와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 마누스(Manus) 섬의 난민수용소로 보냈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머물다가 제3국으로 보내지거나 파푸아뉴기니의 다른 지역에 재정착하게 된다.

호주는 오바마 정부 시절 미국과 난민 교환협정을 맺고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은 수의 태평양 섬 난민들을 미국이 받아들이는 대신 호주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온 난민들을 받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 맬컴 턴불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협정을 ‘바보 같은 거래’(dumb deal)이라며 공격한 바 있지만 마지못해 협정을 지키기로 동의했다.

호주 피터 더턴(Peter Dutton) 이민국경 경비 장관은 1차 미국행 난민들이 몇 주 내로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난민은 며칠 내로 미국 난민입국프로그램에 따른 망명 신청 결과를 통지받게 된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호주 방송에서 1차로 “마누스와 나우루에서 각각 25명이 미국으로 가게 된다”며 협정을 지켜준 트럼프 대통령에서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미국 측에서 철저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나우루와 마누스의 더 많은 난민이 미국에 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나우루와 마누스의 난민들이 억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신적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며 난민수용소의 상황을 비판해 왔다.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법원은 마누스 난민수용소에 사람들을 억류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이에 호주는 10월 말까지 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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