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교과서 ‘부산의 재발견’ 활용 애향심 키워줘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1일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일일교사로 나서 사하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일대를 탐방하며, 주요 명소들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있다/제공=부산교육청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이바구길의 '이바구'가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있나요.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1일 오후 일일교사가 되어 중학생들과 부산의 명소인 초량동 이바구길 일대를 탐방했다.

부산대 교수시절 '김석준, 부산을 걷다' '전환기 부산 사회와 부산학' 등 부산과 관련한 다양한 저서를 낼 정도로 '부산학 박사'로 통하는 김 교육감은 부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학생들에게 명쾌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바구길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물류창고였던 '남선창고'부터 층계마다 피란민들의 설움이 밴 '168계단', 부산의 경제를 지탱했던 신발공장 여공들의 발길이 오가던 '누나의 길'까지 근현대 부산의 옛 기억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사하중학교 1학년 학생 37명과 인솔교사 2명, 학부모 서포터즈 2명 등과 함께 이바구길을 탐방하며, 주요 명소들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교사의 역할을 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교육청이 만든 지역화교과서인 '부산의 재발견'을 교재로 활용해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우리 고장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키워줬다.

먼저 김 교육감은 학생 등과 함께 초량초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동구 인물사 갤러리를 시작으로 168계단을 탐방하면서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 김석준 교육감이 일일교사로 학생들과 이바구길 탐방 후 기념촬영 모습

'168계단'은 계단 수가 168개인 지상6층 높이의 아찔한 계단으로 원래 3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식수로 쓰던 1개의 우물만 현재 남아있다. 이들 우물은 물이 부족하던 시절 물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던 곳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만나는 만남의 장이자 동네의 소문이 퍼지는 근원지였다

이어 김 교육감은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지역 거점으로 만들어진 이바구공작소 등을 탐방했다.

'이바구공작소'는 2개월마다 산복도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김 교육감은 탐방을 마친 후 '이바구 공작소'에서 학생들에게 부산에 산복도로가 많은 이유 등 부산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나눴다.

학생들은 "교육감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 "자유학기제는 왜 하느냐" 등 질문을 하고, 교육감과의 탐방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인 학생은 "교육감님과 이런 탐방을 하게 돼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진수형 학생은 "이바구길 탐방을 통해 옛날 풍경과 모노레일을 처음 봤다"며 "또 부산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돼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1일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일일교사로 나서 사하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일대를 탐방하며, 주요 명소들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부산을 사랑하고, 어디 가서라도 부산을 자랑할 수 있는 부산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교재로 사용한 '부산의 재발견'은 부산시교육청이 개발한 인정교과서로서 지난 3월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보급돼 중학교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