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약물 내성 감염이 세계적 보건 비상 사태 초래할 수 있다 ⓒ AFPBBNews

(파리=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현대 의학이 이룩한 진전을 위협하는 '세계적 보건 비상사태'라고 유엔 산하 보건기구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25만 명이 사망하는 결핵과 같은 항생제 내성 감염과 싸우는 데 필요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WHO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결핵(TB)을 포함한 항생제 내성 감염에 관한 연구와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흔한 감염을 두려워하고 경미한 수술로 목숨을 잃는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기존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새로운 치료가 시급한 폐렴이나 요로 감염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박테리아 12가지 종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할 수 없게 되는 한편 마약의 오용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WHO는 말했다.

가장 보편적인 항생제가 효과가 없을 때 더 비싼 유형이 처방되며, 결과적으로 종종 병원에 입원하여 더 오래 걸리는 질병과 치료법이 생겨난다.

기존의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기관의 필수의약품 부서 책임자 수잔 힐(Suzanne Hill) 박사는 "제약 회사와 연구자들은 우리가 방어책이 없으므로 며칠 안에 환자가 희생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감염의 특정 유형에 대처할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시급히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의 연구에 따르면, 임상 치료에 공급되는 신약은 기존 의약품의 변형으로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현재 개발 중인 51종의 신약 중 8종만이 현재 치료법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또한, 개발 중인 신약 중에 병원 밖에서의 감염 치료에 필수적인 구강 치료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위스, 영국 및 웰컴 트러스트는 항균제 저항성 퇴치를 돕기 위해 5천 6백만 유로 (6천 7백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WHO 세계적인 결핵 퇴치 사업의 책임자인 마리오 라빌리오네 (Mario Raviglione) 박사는 약물 내성 결핵에 관한 연구에만 매년 8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사람과 동물에 대한 분별 있는 항생제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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