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20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미국에 입국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북한 속담을 인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 나서 북한을 '불량 정권'으로 규정한 뒤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로 전 세계를 위협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로켓맨"으로 칭하며 "그 자신과 자신의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리 외무상은 뉴욕 존 F. 케네디JFK 공항 입국장이 아닌 출국장으로 들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는 맨해튼 호텔에 도착,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경고를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하며 작심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리 외무상은 속담까지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말에도 굴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 그는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미국과 북한의 설전이 거칠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예정된 유엔 총회에 기조연설에서 리 외무상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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