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범죄 잇단 발생…구멍 뚫린 ‘학교 안전망’
여학생 술 먹여 집단 성폭행 의혹…교육당국 '쉬쉬'

▲ 충남 서산교육지원청 전경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최근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과 강릉 여성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사건 등 청소년 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산에서도 고교생들이 술에 취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청소년들의 비행이 잇따라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이 학교에서는 지난 5월경에도 10대 남학생들이 여학생 1명을 화장실로 끌고 가 성추행 등 성범죄를 저질러 퇴학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는 등 교육당국의 학생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정확한 진상조사보다는 사건을 쉬쉬하며 축소·은폐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 취재 결과, 지난 7월경 서산지역 A고교 B군 등은(4명 추정ㆍ교육당국 2명이라고 주장) 같은 학교 여학생 C양에게 술을 먹인 뒤 C양이 만취하자 집단으로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산교육지원청은 B군 등 남학생 2명과 C양이 함께 술을 마시다 C양이 만취하자 남학생들이 유사성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건 당시 남학생 4명과 C양이 함께 술을 마시다 여학생이 만취하자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A고교 측은 B군 등 2명을 경찰에 수사의뢰 하고, 지난 12일경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 2명에 대해 퇴학처분을 내렸다. 

게다가 A고교는 지난 5월경에도 이 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화장실로 끌고 가 성추행을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러 가해학생을 퇴학처분과 함께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경 A고교 학생 K군은 길가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훔쳐 같은 학교 S군과 함께 무면허로 운전 중 교통사고를 당해 각각 중경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등 A고교가 각종 범죄와 사고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음에도 당국의 손길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도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범죄예방과 학생 선도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청소년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성범죄 등 비행이 속출하는 등 경찰의 관리시스템마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잇따라 발생한 학생 성폭력 등 청소년 범죄에 대해 경찰과 교육당국의 부실한 관리와 안일한 대처가 또 다른 청소년 범죄를 양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 명확하게 답변하기가 곤란하다"며 "자세한 사항은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고교에서 남학생 2명이 만취한 여학생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향후 관내 학교에서 청소년 성범죄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 지도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A고교 측이 수사의뢰는 했지만, 현재 명예훼손에 대해서만 수사 중"이라며 "향후 관내에서 학생 성범죄 등 청소년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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