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습으로 건물이 부서진 예멘. 로이터/국제뉴스

(예멘=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예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타이즈 인접 주거지역에 대한 반군의 포격으로 7세에서 15세 사이의 소년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지역당국자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2015년 3월 이후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도시 지역과 반란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변 시골 지역 간 주요 전장이 된 곳이다.

지난 18일 저녁 타이즈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의 하나인 알 자말리야에 대한 포격이 시작됐으며 지난 15일에도 이와 비슷한 포격이 가해져 축구놀이를 하고 있던 2명을 포함한 3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이러한 일련의 포격으로 국제 적십자사(ICRC)와 국제인권감시단의 비난이 뒤따랐다.

ICRC의 로버트 마르디니 중동 지역 담당 국장은 "금요일 발생한 일은 예멘 전역의 민간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에 대한 또 하나의 엄중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전쟁 당사자 측이 민간인이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인권감시단은 유엔 인권 이사회가 지금까지 반군과 정부-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의해 자행되는 학대 혐의에 관한 국제 조사단을 구성하지 못한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반란군 장악지역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 또한 어린이들 사이에 많은 사망자를 낳았으며, 지난 16일 폭격으로 12명의 민간인 사망자 중 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지난 2015년 3월에 연합군이 예멘 내전에 개입한 이래 최소 1,50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내전이 촉발한 기근으로 수백만 명 이상이 고향을 등졌다.

이 밖에 유엔과 ICRC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콜레라가 발생해 1,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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