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국제뉴스

(방글라데시=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최소 2만 명의 이슬람 강경파가 1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 로힝야족 축출 폭력에 항의하며 시위를 강행했다.

흰 가운을 입은 많은 시위자는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미얀마 대사관을 포위하기에 앞서 방글라데시 최대 모스크 밖에 모였다.

1만 5천 명의 이슬람 신도들이 지난 15일에도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로힝야족 대량학살에 대해 전쟁을 일으키자고 정부에 촉구하며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헤파자트 에 이슬람 강경파 단체는 수십만 명의 추종자들이 미얀마 대사관을 포위할 거라고 선언했으나, 경찰이 그전에 시위 행렬을 중단시켰다.

다카 경찰청의 부청장은 "약 2만 명의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했다"며 "긴장 상태이지만 서서히 사람들이 흩어지고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미얀마의 아웅 산 수지 정부가 주도하는 로힝야족의 '야만적인 대량학살'을 비난했다.

미얀마에서 매도되고 시민권을 부인당하는 로힝야족의 처지에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세계에서 시위와 함께 동정의 감정이 일어났다.

많은 토착 이슬람 단체는 박해받는 로힝야족 소수민을 위해 미얀마와의 전쟁과 라카인주 해방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유엔(UN)은 지난달 25일 미얀마의 최서단 라카인 주에서 벌어진 폭력사태 이후로 41만 명의 로힝야족 피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물밑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을 넘은 많은 이들은 미얀마 치안군과 불교인 무리가 강간, 살인, 방화를 일삼았다며 참혹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최근의 피난민 유입 전에 이미 국경을 따라 놓인 혼잡한 수용소에 적어도 30만 명의 로힝야족 피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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